[편집자주]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약 2배 많은 종목이 상장된 만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점검하고 키워야할 시장이다. 하지만 뛰어난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추고도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강소기업들이 적지 않다. FETV는 이번 기획을 통해 ‘히든챔피언’으로 불리는 코스닥 상장사들의 전략과 성장성을 조명해 본다. |
[FETV=이신형 기자] 트랜스(소형 변압기) 제조업체 에이텀이 최근 인수한 디에스티 주주명부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투밸류운용)이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려 그 의미를 두고 시장의 해석이 분분하다.
IB업계 관계자들은 한투밸류운용의 디에스티 주주 참여에 대해 단순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디에스티의 지분 구조는 올해 들어 크게 바꿨다. 기존 디에스티는 동성중공업 50%, 다인태양광발전소 50% 지분 구조로 구성됐다. 그러나 올해 초 에이텀이 동성중공업의 지분 5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고 지난 5월 에이텀은 동성중공업 지분 50% 전량에 더해 다인태양광발전소 지분 0.1%를 추가로 매입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투밸류운용이 최대주주 변경 4개월만에 다인태양광발전소 보유 지분 13.8%를 인수하며 디에스티의의 주주 구도가 새롭게 재편됐다. 최종적으로 디에스티의 1대 주주는 에이텀, 2대 주주는 기존 주주였던 다인태양광발전소(29.9%), 3대 주주는 한투밸류운용(13.8%), 4대 주주는 케이비아이파트너스(6.2%)로 구성됐다.

한투밸류운용의 경우 가치투자 성향이 강한 공신력있는 자산운용사로 알려져 있다. 비상장 중소기업인 디에스티에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디에스티의 성장 잠재력을 시장에 알린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디에스티는 선박용 엔진부품 및 산업 기계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650억원의 매출과 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제51회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해 글로벌 조선 공급망에서 품질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디에스티는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다양한 고객사들을 바탕으로 MASGA(미국 조선업 협력) 수혜주로도 거론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한투밸류운용의 투자로 주목받고 있는 디에스티의 가공공정 전경 [사진 디에스티]](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7/art_1757398965751_d0f8e5.png?iqs=0.14461995322867327)
조선업 호황에 따른 디에스티의 성장 잠재력만이 한투밸류운용의 투자를 이끈 것은 아니다.
모회사인 에이텀과의 향후 시너지 창출 기대감도 한투밸류운용의 투자 배경 중 하나로 손꼽힌다.
디에스티를 인수한 에이텀은 전기를 기기에 맞게 변화하는 ‘트랜스(소형 변압기)’ 제조업체다. 과거엔 트랜스 기술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LG이노텍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지만 고전압 시대에 들어서면서 에이텀은 독보적인 트랜스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매출 확장을 준비 중이다.
디에스티 인수도 그 일환으로 선박용 엔진 부품에 에이텀의 트랜스 기술까지 더해지면 기존 사업 영역을 넘어선 신규 수익도 노릴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신력 있는 한투밸류운용의 디에스티 투자는 에이텀의 선택에 힘을 실어준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