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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교원 승계지도] ①부동산을 소유한 창업자, 사업영역 구축하는 2세

구몬·빨간펜에서 '종합 라이프케어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영역 확장 '오너 2세, 창업자는 프라퍼티서 총괄

[편집자 주] 교원그룹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퀀텀 점프’를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다진 기반을 바탕으로 비약적인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각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는 오너 2세에게 주어진 과제이기도 하다. FETV가 교원그룹 오너 2세의 경영성과와 이에 따른 승계 구도를 그려보고자 한다.

 

[FETV=김선호 기자] 교원그룹의 오너 2세인 장동하 부사장과 장선하 전무는 주요 계열사 교원·교원라이프, 알렌바이오 최대주주로 위치하지만 여전히 승계를 위한 경영 시험대에 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부동산 부자 교원그룹의 핵심 자산이 집중된 교원프라퍼티의 지분을 완전히 소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원그룹의 지배구조는 오너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계열사 교원프라퍼티, 교원, 교원라이프, 알렌바이오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 그중 장평순 회장은 교원프라퍼티(옛 교원구몬)의 최대주주이자 대표로 위치하며 그룹을 총괄하고 있는 구도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장평순 회장의 장남인 장동하 부사장은 계열사 중 학습지 제조·판매업 교원과 상조업 교원라이프, 장녀인 장선하 전무는 화장품·건강기능식품업 알렌바이오의 최대주주로 위치했다.

 

교원의 종속기업은 교원구몬, 교원베트남, 교원러닝베트남, 교원넥스트로 대부분 교구교재 도소매업, 교육시설운영 등 교육사업에 집중된 형태다. 그룹의 모태사업을 교원이 담당하고 이외 신사업 영역은 장동하 부사장이 대표로 있는 교원라이프와 종속기업이 맡고 있다.

 

교원라이프는 상조업을 기반으로 축적한 자금을 통해 사업영역을 넓히는 구조다. 종속기업으로 화장품 교원더오름, THEORM 베트남에서부터 화물운송주선업 교원스타트원, 여행업 교원투어 등이 포진해 있는 이유다.

 

◇분할과 합병으로 교원 최대주주 올라선 오너 2세

 

교원과 교원라이프의 지분 변동을 살펴보면 장평순 회장이 보유 주식을 증여하는 것이 아니라 분할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오너 2세인 장동하 부사장이 지분을 취득하는 형태를 취했다. 교원은 2020년 교원프라퍼티에서 교육사업을 분할해 신설한 법인이다.

 

설립 초기 교원은 장평순 회장 외 특수관계자가 100% 지분을 보유했다가 2021년 장동하 부사장 외 특수관계자가 73.53%(잔여 지분은 자기주식)을 갖는 구조로 변경됐다. 이때 총 발행 주식 수가 30만주에서 42만8549주로 증가했고 자본금도 15억원에서 21억원으로 늘었다.

 

 

이러한 변화가 일어난 건 교원 지분 59.5%를 보유했던 교원크리에이티브와 합병하면서다. 교원크리에이티브는 교원의 도요새 사업부문(화상영어학습)이 물적분할돼 2016년 신설된 법인으로 장동하 부사장이 70%, 장선하 전무가 30% 지분을 보유했다. 교원크리에이티브가 사실상 장동하 부사장이 주요 계열사 교원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한 셈이다.

 

교원크리에이티브가 신설된 2016년에는 상조업 교원라이프의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일도 발생했다. 교원라이프는 2010년 교원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설립됐다. 그러다 2016년에 소유주가 교원에서 장동하 부사장 외 1인으로 바뀌었다. 50억원 규모의 자본금에는 변동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장동하 부사장이 교원라이프 지분 일부를 직접 인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녀인 장선하 전무가 최대주주로 위치한 계열사는 알렌바이오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알렌바이오 설립 시기는 2017년으로 다단계판매업 교원더오름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생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장선하 전무가 직접 나서 지분 전체를 인수했다.

 

오너 2세가 계열사 분할과 합병, M&A(인수합병) 등을 거치면서 주요 계열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다만 창업자 장평순 회장은 주요 사업을 자녀에게 맡기되 부동산 등 핵심 자산을 지니고 있는 교원프라퍼티를 아직 물려주지는 않았다.

 

◇부동산 부자 교원프라퍼티, 창업자의 '핵심 자산'

 

교원그룹은 서울에만 을지로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내외빌딩, 교원명동빌딩, 교원구몬빌딩을 비롯해 성수물류센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 파주, 안성, 여주물류센터도 소유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에 서울 시내 대형빌딩을 매입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교원그룹이 교육사업 등을 진행하며 축적한 자금이 부동산 매입에 활용됐고 그 성과가 교원프라퍼티의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는 양상이다. 사실상 교원프라퍼티는 교원, 교원프라퍼티, 교원인베스트 3개 기업이 2021년에 합병하면서 현 구조가 됐다.

 

 

교원프라퍼티의 전신은 1990년 설립된 공문교육연구원으로 2008년 교원구몬, 2020년 교육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면서 현 사명으로 변경했다. 그 다음해인 2021년에 교원과 교원인베스트를 흡수합병했다. 흡수합병된 교원은 2020년 교원프라퍼티와 같이 교육사업부문을 분할했다.

 

이러한 교원프라퍼티에 대한 지배력은 최대주주인 장평순 회장이 지닌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교원프라퍼티의 유형자산 중 토지와 건물의 장부가액만 6421억원에 달했다. 해당 자산은 담보로 제공된 내역에서 일부를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말 담보로 제공된 자산은 내외빌딩, 명동빌딩, 대구사옥, 종로빌딩, 종각빌딩, 부산사옥이다. 교원프라퍼티의 매출은 렌탈사업을 통한 비중이 높지만 임대수익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구조다.

 

이러한 교원프라퍼티의 지분을 확보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서야 사실상 교원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오르고 완전한 승계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 오너 2세인 장동하 부사장과 장선하 전무가 각자의 영역에서 경영 성과를 드러내고 있는 배경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교원·교원라이프, 알렌바이오 등 주요 계열사의 최대주주로 장동하 부사장과 장선하 전무가 위치해 있지만 승계가 이뤄졌다고 보기 힘들다”며 “창업자인 장평순 회장이 교원프라퍼티의 최대주주이자 대표로 위치하고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