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현대백화점이 일본 최대 규모의 패션쇼에 유망 K패션 브랜드들을 최초로 선보이며 K패션 글로벌 위상 강화를 가속화한다. 지난해부터 팝업스토어를 통해 K패션 브랜드를 일본에 알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일본 Z세대가 열광하는 패션쇼 무대까지 진출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6일 일본 사이타마에 위치한 슈퍼 아레나에서 열리는 도쿄걸즈컬렉션(TGC)에 참가해 K패션 특집 무대인 ‘더현대 글로벌 스테이지’를 마련한다고 1일 밝혔다. 2005년 시작돼 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TGC의 런웨이에서 한국 토종 브랜드들을 한데 모아 K패션을 주제로 하는 특집 무대를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TGC는 일반적인 패션쇼와 달리 아이돌 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아티스트의 공연 등이 접목된 엔터테인먼트 결합형 패션쇼로 일본 1020세대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페스타로 평가된다. 현장 관객만 2만명 온라인 생중계 시청자는 5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5월 현대백화점이 일본 도쿄 쇼핑몰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진행한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가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현대백화점]](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6/art_17567053807942_ce0269.jpg?iqs=0.34665882928396874)
더현대 글로벌 스테이지는 TGC 주최사인 더블유 도쿄 측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최근 일본 Z세대 최대 관심사가 한류 트렌드인 데다 현대백화점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소싱 파워에 주목해서다.
현대백화점은 K브랜드 수출 플랫폼 사업인 ‘더현대 글로벌’을 통해 일본 유명 쇼핑몰에서 K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왔으며 다음달 도쿄 쇼핑몰 파르코 시부야점에 더현대 글로벌 정규 매장 입점도 예정돼 있다.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도 통관과 물류, 입점 계약, 매장 운영 등을 직접 하기엔 자금 부담이 크고 규모가 영세한 유망 브랜드들이 안정적으로 해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W TOKYO 측은 “더현대 글로벌의 팝업스토어가 일본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는 것을 보고 현대백화점만의 브랜드 소싱 매력을 실감하고 있다”며 “이번 협업은 단순한 협력 관계를 넘어 한국과 일본의 문화를 연결하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며 아시아 패션 문화 전반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글로벌 스테이지에 오를 브랜드 선정은 물론 전반적인 무대 기획 및 연출을 총괄한다. 이를 위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한국패션협회와도 손잡고 브랜드별 스타일링 가이드 제작, 무대 테마 및 연출 키워드 선정 등 세부 준비 과정을 마쳤다.
더현대 글로벌 스테이지 런웨이에는 트리밍버드·레스트앤레크레이션·더바넷·오헤시오 등 4개 브랜드가 등장해 올해 가을·겨울(FW) 시즌 대표 착장을 선보인다. 개성과 독창적인 스타일을 중시하는 일본 Z세대 취향을 반영해 현지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브랜드들로 엄선했으며 각 브랜드 고유의 스타일이 돋보이도록 무대를 구성할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들 브랜드가 일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다음달 19일 오픈하는 파르코 시부야점 더현대 글로벌 매장과 도쿄 오모테산도 거리에 위치한 편집숍 ‘오모카도 더쉘터 도쿄’에서 일본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 트리밍버드·레스트앤레크레이션·더바넷 3개 브랜드는 더현대 글로벌 매장에서 오헤시오는 오모카도 더쉘터 도쿄에서 각각 브랜드별 단독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게 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TGC 주관사인 W TOKYO와 협업하는 최초의 한국 리테일 기업으로서 이번 패션쇼 무대를 발판 삼아 K패션 브랜드들이 안정적으로 해외 판로를 넓힐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단기적인 이벤트성 지원이 아닌 장기적으로 현지 고객 락인에 성공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연속성 있는 지원을 펼쳐 K패션의 지속적인 글로벌 확산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