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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인하했더니…올해 車보험료 최대 6000억 ‘증발’

상반기 원수보험료 3026억 감소
車보험 보험이익 최대 80% 급감

[FETV=장기영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자동차보험 고객들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가 지난해에 비해 최대 6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4년 연속 보험료 인하로 인한 대당 경과보험료 감소와 건당 손해액 증가는 손보사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2개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원수보험료는 10조2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10조5141억원에 비해 3026억원(2.9%)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감소는 올해까지 4년 연속 보험료를 인하한 데 따른 결과다.

 

주요 손보사들은 지난 2022년 이후 매년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자동차보험 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4개 대형사는 올해 4월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0.6~1% 추가로 인하했다.

 

잇따른 보험료 인하는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동참 압박에 따른 것이다. 국민들의 보험료 부담 경감 방안의 일환으로 손해율 추이를 반영해 보험료를 낮추도록 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감소 추세가 지속된다면 연간 원수보험료는 지난해에 비해 최대 6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4개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8조9796억원에서 8조7140억원으로 2656억원(3%) 감소했다.

 

이는 전체 손보사의 원수보험료 감소액 중 88%가량을 차지하는 규모다.

 

회사별로는 현대해상의 원수보험료가 2조2001억원에서 2조248억원으로 1753억원(8%)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원수보험료는 3조109억원에서 2조9715억원으로 394억원(1.3%) 감소했다. DB손보 역시 2조2703억원에서 2조1989억원으로 714억원(3.1%) 원수보험료가 줄었다.

 

누적된 자동차보험료 인하 영향은 손보사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메리츠화재를 포함한 5개 대형 손보사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3조8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8206억원에 비해 9554억원(19.8%) 감소했다.

 

이 기간 5개 대형사의 당기순이익이 일제히 줄어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곳은 1곳도 없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8330억원에서 4510억원으로 3820억원(45.9%)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보험이익은 9088억원에서 3886억원으로 5202억원(57.2%) 감소했으며, 이 중 자동차보험 보험이익은 825억원에서 166억원으로 659억원(79.9%) 줄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누적된 보험료 인하 영향과 원가 상승으로 손해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1조2772억원에서 9539억원으로 3233억원(25.3%), DB손보는 1조1241억원에서 9069억원으로 2172억원(19.3%)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보험이익은 삼성화재가 1493억원에서 307억원으로 1186억원(79.5%), DB손보가 1622억원에서 777억원으로 845억원(52.1%) 줄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사고율 하락과 사업비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연속된 요율 인하 영향 누적과 원가 상승에 따른 건당 손해액 증가로 보험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DB손보 관계자 역시 “4년 연속 요율 인하에 따른 대당 경과보험료 감소 지속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