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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서희건설, 정치·법·구조적 악재에 ‘흔들’…상반기 실적도 ‘급감’

특검 수사·지주택 법제화 논의까지…대외 신뢰도↓
매출·순익 급감·PF 리스크 ‘이중고’…유동성 위기

[FETV=박원일 기자] 서희건설이 정치권 인사 청탁 의혹, 횡령·배임으로 인한 임원 구속,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구조적 불신 등 잇단 악재에 휘말리며 위기 국면에 처했다. 여기에 상반기 실적 악화와 유동성 위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기업 존립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다.

 

 

◇청탁·횡령·공사비 갈등…대외 리스크↑

 

서희건설 측은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순방 당시 김건희 씨에게 고가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선물한 사실을 시인했다. 그 대가로 이봉관 회장의 사위가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되도록 청탁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도 특검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수사가 본격화되면 정·재계 유착 의혹의 파장이 서희건설에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법적 리스크도 현실화됐다. 개발사업 총괄 부사장이 경기 용인시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사업 과정에서 조합장에게 뒷돈을 제공하고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공사비 증액분(142억원)을 초과해 총 385억원으로 계약을 증액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임원이 10억원 이상 횡령·배임을 저지른 경우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해당한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서희건설의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으며 내달 2일까지 상장 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국토연구원이 지난달 발간한 ‘지역주택조합의 현황 및 이슈와 정책방향 보고서’에서 지주택 사업의 구조적 불투명성과 갈등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합리적인 공사비 산정 체계 구축, 갈등 조정 메커니즘, 페널티 부과 및 재발 방지 장치 마련 등을 제언했다.

 

보고서는 지주택 사업이 정책적으로 제도 개선을 통해 활성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동시에 현재와 같은 불투명한 관행이 지속된다면 신뢰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희건설은 지주택 중심 사업구조의 대표 기업으로 이 보고서의 주요 비판 대상이기도 하다.

 

◇상반기 실적 ‘급감’…매출·이익 일제히 후퇴

 

서희건설은 반기보고서 공시를 통해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이 58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3.6%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00억원으로 20.0% 줄었고 순이익은 463억원으로 48.6% 하락했다.

 

 

판관비의 경우 올해 상반기 4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8억원보다 44.2%나 증가했다. 이중 특히 대손상각비가 178억원을 기록함으로써 지난해 51억원보다 3.5배나 늘어나 영업이익 감소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현금흐름 지표도 악화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26억 원을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현금성 자산은 119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6.4% 감소해 유동성 여력도 축소됐다. 수주잔고도 지난해 말 1조9228억원에서 1조6503억원으로 줄며 미래 일감 확보력도 약화된 모습이다.

 

PF 관련 잠재 위험도 있다. 서희건설이 부담하는 브릿지론 대출잔액 1334억원, 본PF 700억원, 기타 책임준공 대출잔액 700억원, 중도금대출 보증 잔액 1534억원 등을 합치면 총 4268억원 규모다. 이는 보유한 현금성자산의 약 3.6배 수준이다. 지역조합주택 중심 사업구조 특성상 분양 부진이 심화될 경우 PF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취약한 수치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서희건설은 정치적 논란, 법적 리스크, 실적 악화, PF 부채 등 진퇴양난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상장 유지 여부와 함께 사업 구조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투명성 확보가 향후 생존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신이 고조된 만큼 지주택 중심의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유일한 돌파구”라며 “그렇지 않으면 서희건설은 투자자 신뢰뿐 아니라 시장 내 입지도 잃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실적 부진과 유동성 리스크, 대외 신뢰도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복합 위기 상황”이라며 “자산 매각이나 신규 사업영역 확보 등 구조적 대응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