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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 떠난 은행권...올해 경영의 핵심화두는?

임금피크제 진입 연령대인 50대 중후반 직원 대거 퇴직
우리‧KEB하나‧KB국민‧NH농협은행 등서 2088명 떠나
“디지털 확산에 감원 필요…‘두둑한 퇴직금’ 등 영향”

 

[FETV=오세정 기자] 은행권이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5대 시중은행에서만 2100명 가까운 고참들이 회사를 떠난다. 이들은 임금피크제에 이미 진입했거나 진입을 앞둔 50대 중후반 인사들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31일 올해 희망퇴직 인원을 각각 400명, 241명으로 확정했다. 두 은행을 끝으로 올해 5대 시중은행의 희망퇴직 절차는 마무리됐다. 퇴직 인원만 2088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1964년생 직원으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이 중 400명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 이들은 기존 퇴직금 외에 월 급여의 36개월치 특별퇴직금을 받는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4~16일 1964년생 직원 약 330명을 대상으로 임금피크 특별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 가운데 241명 인원의 퇴직이 확정됐다. 특별퇴직금 규모는 20~36개월치다. 이와 함께 자녀 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 지원금을 제공받게 된다. 이는 지난해 7월 특별퇴직금 최대 33개월치보다 개선된 조건으로 알려졌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임금피크에 이미 진입한 직원과 1964~1966년생 부·점장급, 1963~1965년생 팀장·팀원급 직원 등 2100명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에서 600여명이 신청했고, 이들 대부분인 615명이 퇴사했다.

 

이들에겐 21∼39개월치 특별퇴직금이 지급됐으며, 이밖에도 자녀 학자금 또는 재취업 지원금과 건강검진을 지원하고 퇴직 1년 이후 계약직으로 재고용 기회 등이 주어진다.

 

신한은행의 경우 희망퇴직자로 235명이 확정돼 회사를 떠났다. 이번 희망퇴직은 부지점장급 이상 일반직 중 만 1960년생 및 그 이후 출생자와 차·과장급(4급) 이하 일반직, 리테일서비스(RS)직, 무기계약인력, 관리지원계약인력 중 1964년생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신한은행은 8~36개월치 특별퇴직금과 자녀 학자금 지원금, 건강검진 비용, 전직 및 창업지원금 등을 지급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10년 이상 근무자 중 1978년생까지 범위를 넓혀 퇴직 신청을 받았고, 총 597명이 희망퇴직했다. 퇴직자에게는 20∼36개월치 특별퇴직금이 지급됐다.

 

이 같은 대규모 희망퇴직은 은행권이 작년 최대 실적을 달성한 영향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화 확산에 따른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가운데 지난해 견조한 실적으로 희망퇴직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퇴직금이 오르면서 좋은 조건으로 회사를 그만둘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해 희망퇴직을 선택하는 은행원들이 늘어났다는 점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도 은행권의 희망퇴직을 독려하는 분위기인 만큼 앞으로도 은행권의 감원 바람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5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큰 변화가 와도 대처하지 못한다. 은행도 마찬가지”라며 “이를 위해 은행에 대해 눈치 안 줄테니 희망퇴직을 적극 하고 퇴직금을 올려주는 것도 적극 권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