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 공정한 거래와 상생은 산업 전반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최근 포스코이앤씨에서 연이어 발생한 산재로 협력업체 안전 관리를 비롯한 거래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FETV가 하도급법 공시를 통해 산업계 전반의 하도급 대금 결제 실태를 짚어봤다. |
[FETV=이신형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가 하도급 대금 지급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로템은 현금 결제 비중이 가장 낮았고 LIG넥스원은 유일하게 분쟁조정기구를 운영하지 않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KAI), 현대로템, LIG넥스원은 ‘K-방산 빅4’로 불리는 국내 대표 방산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SIPRI(스톡홀롬국제평화연구소)가 발표한 2023년 글로벌 방산업계 매출 상위 100개 기업에 선정되며 세계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공개된 하도급 공시에 따르면 각사는 하도급법의 취지인 현금 위주 신속 지급과 분쟁조정기구 운영 여부 등에서 차이를 보였다.
![2025년 상반기 방산 4사 하도급법 비교 [이미지 각사 공시자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5/art_17561021859043_f66a91.png?iqs=0.2969892508411104)
현금 결제 비중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5년 상반기 기준 100%로 가장 모범적이었다. 한국항공우주는 85.8%, LIG넥스원은 76.9%의 현금 결제 비중으로 준수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현대로템은 27.8%에 그쳐 현금 위주의 지급이라는 하도급법의 취지를 가장 적게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현대로템이 하도급법 제정 이후 산업계 전반에서 늘어나는 현금 결제 기조에도 뒤처져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지급 기간에서는 현대로템은 10일 이내 단기 지급 비중이 90.6%로 가장 높아 신속 지급 측면에서는 우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일 이내 단기 지급 77.3%, 1~15일의 중·단기 지급 98.8%로 신속성과 현금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한국항공우주는 단기 지급이 78.9%로 준수했으나 31~60일 장기 지급 비중이 14.2%로 4사 중 가장 높았다. LIG넥스원은 단기 지급 비중이 76.8%로 가장 낮았으나 1~15일 지급 비중이 97.6%에 달해 전반적으로 준수했다.
![[이미지 국내 대표 방산 4사 CI 모습]](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5/art_17561024009833_6295df.jpg?iqs=0.9217912749845751)
분쟁조정기구 운영 여부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현대로템은 기구를 운영하며 신청 절차와 예상 소요 기간 등을 공시해 협력사 권익 보장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면 LIG넥스원은 유일하게 분쟁조정기구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밝혀 협력사 권리 마련에 소극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종합적으로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신속·현금 지급 측면에서 가장 모범적이었다. 한국항공우주는 대체로 준수했으나 장기 지급 비중이 과제로 남았다. 현대로템은 현금 지급 비중이 낮았지만 단기 지급은 우수했고 LIG넥스원은 지급 구조는 준수했으나 분쟁조정기구 미운영으로 법 취지 반영이 빈약했다.
방산 4사는 일부 차이를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하도급법 제정 취지에 부합하며 준수한 대응을 보였다. 다만 현대로템의 낮은 현금 결제 비중과 LIG넥스원의 분쟁조정기구 미운영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