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인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을 하루 앞둔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총공사비 6778억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기존 802가구(15개 동, 최고 14층)를 최고 35층 1122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로 입지와 규모 면에서 상징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가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향후 구도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사 CI [사진 삼성물산-대우건설]](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7595434871_06524a.jpg?iqs=0.6604382406955286)
8월 22일. 시공사 선정을 하루 앞두고 두 건설사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지난 4월 29일 현장설명회로 막을 올린 경쟁은 6월 19일 입찰 마감을 기점으로 본격화됐고 이제 최종 선택을 앞둔 조합원 표심을 잡기 위한 막판 총력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지막 하루가 전체 경쟁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며 “오늘이야말로 양사 모두 가장 예민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결국 8월 23일 조합의 최종 선택은 네 달 넘게 이어진 수주전의 모든 결과가 응축되는 순간이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래미안 루미원’ 통한 랜드마크 가치 부각
!['래미안 루미원' 투시도 [사진 삼성물산]](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7592188112_c5b3b6.jpg?iqs=0.9892421486221358)
삼성물산은 ‘래미안’ 브랜드의 신뢰도와 초대형 커뮤니티 시설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글로벌 설계사 아르카디스와 협업한 외관 디자인을 통해 개포 스카이라인을 완성하는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설계안을 제안했다. 신규 단지명으로 제안된 ‘래미안 루미원’은 ‘빛나는 상위 1%의 삶’을 콘셉트로 한다.
사업 조건은 안정성과 실리를 강조했다. 공사비를 조합 예정가보다 낮게 제시하고 공사기간을 인근 단지 대비 단축한 43개월로 제안했다. 조합원 금융 조건에서는 분담금 최대 4년 유예, 분양 환급금 30일 내 지급, 최저금리 책임 조달 등을 내세워 경쟁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22m 높이의 아트리움 커뮤니티, 1만㎡ 규모의 중앙광장 등은 ‘랜드마크 단지로서의 상징성’을 강조하는 요소다.
◇대우건설, 강남 첫 ‘써밋’ 브랜드 앞세운 고급화 승부
!['써밋 프라니티' 조감도 [사진 대우건설]](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759291539_8abf2a.jpg?iqs=0.9014882064925297)
대우건설은 이번 사업을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SUMMIT)’의 강남 첫 적용 무대로 삼았다. 세계적 건축가 장 미셀 빌모트와 협업해 설계 차별화를 꾀했고 스카이브릿지·프라이빗 엘리베이터·3면 개방 조망형 설계 등 고급 상품을 내세웠다.
사업 조건에서도 공격적이다. CD+0.00% 금리 적용, 각종 인허가 비용 30억 부담, 대청역 직통 연결 공사비 최대 80억 부담 등 조합 친화적 조건을 제시했다. 또 계약서 100% 수용 선언, 책임준공확약서 선제 제출 등으로 빠른 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속도와 차별화’에 방점을 찍었다고 평가한다.
◇설계 철학 차별화…스카이브리지 vs 스카이 커뮤니티
양사의 제안은 설계 접근법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대우건설은 스카이브리지를 통해 강남권 랜드마크의 상징성을 강화하려는 반면, 삼성물산은 인허가 리스크를 고려해 이를 배제하고 최상층 스카이 커뮤니티로 대안을 제시했다. 이는 각각 ‘상징성 극대화’와 ‘실현 가능성 강화’라는 전략적 차별로 해석된다.
◇업계 “강남 재건축 새 기준 세울 사업”
6월 19일 입찰 마감일 현장에서는 두 건설사가 나란히 제안서를 제출하며 경쟁 구도를 분명히 했다. 이후에도 현장 방문, 홍보관 오픈, 책임준공·설계안 등 각종 사업조건을 경쟁적으로 발표하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개포우성7차는 학군·교통·생활 인프라가 뛰어난 입지에 더해 강남 재건축의 상징적 사업으로 꼽힌다”며 “이번 수주전 결과가 향후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기준점을 새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개포우성 7차는 개포에 마지막 남은 중요 입지로 삼성물산이 제시한 공사비와 공사기간 우수 조건에 래미안의 브랜드 가치를 담아 '래미안 루미원'이 개포 지역 최고의 단지로 빛나도록 준비했다"며 "그동안 삼성물산이 강남권에서 선보인 신뢰를 바탕으로 최고 명품아파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과의 분쟁 없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조합원들의 가장 큰 고민인 분담금 최소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로 압도적인 사업조건들을 제안서와 계약서에 담아냈다”며 “11년만에 리뉴얼하는 써밋의 강남 첫 무대인 만큼 사업조건·설계 등 모든 분야에 최정점을 지향하며 개포우성7차를 강남의 최정상은 물론 한남더힐을 넘어 대우건설의 새로운 대표 하이엔드 주거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