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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자본비율 충족에도 주주환원 목표 '계획대로'

밸류업 지표 CET1 12.5% 선제 달성…재무 기반 마련
은행 수익 편중 여전…자본적정성 감안해 속도 조절

[FETV=임종현 기자] BNK금융그룹(이하 BNK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목표로 한 밸류업 계획을 당초 일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근 주요 금융지주들이 주주환원 목표 시점을 앞당기는 가운데서도 기존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BNK금융은 밸류업의 핵심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비율 12.5%를 선제적으로 달성하며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재무적 기반은 이미 마련한 상태다. 다만 그룹 수익의 상당 부분이 여전히 은행 부문에 집중돼 있어 밸류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선 비(非)은행 부문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BNK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758억원으로 전년 동기(4923억원) 대비 3.4% 감소했다. 부산은행과 비은행 부문이 선전했음에도 경남은행의 대손충당금 확대가 그룹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전년 대비 13.2% 늘어난 1088억원을 기록했다. BNK투자증권이 실적 반등을 주도하며 비은행 부문 전체 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1.0%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6%포인트(p) 상승했다.

 

은행 부문 비중은 78.5%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그룹 수익의 중심은 여전히 은행에 머물러 있다. 향후 경남은행 실적이 회복되면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다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31일 BNK금융은 2025년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Q&A 세션을 진행했다. 이날 세션에서는 CET1비율이 12.5%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기존의 2027년 목표를 2026년으로 앞당길 수 있는지를 묻는 질의가 나왔다.

 

이와 유사한 질문은 다른 금융지주 Q&A에서도 제기됐다. 일부 금융지주들은 밸류업 조건으로 제시한 CET1비율을 조기에 달성할 경우 주주환원율 상향 시점 역시 앞당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BNK금융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밸류업 계획을 통해 CET1비율 12.5% 달성과 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했다. 배당 확대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최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2분기 CET1비율은 12.56%로 밸류업 상향 조건을 충족했다. 직전 분기 대비 0.31% 상승한 수치로 이익 증가와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에 힘입어 주주환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비율 개선이 이뤄졌다. BNK금융은 향후 신용 리스크 확대에 대비하고 주주환원 확대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CET1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권재중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부 금융지주들이 자본비율 개선에 따라 주주환원율 50% 달성 시점을 앞당기고 있는 것과 달리 BNK금융은 아직 일정한 간극이 남아 있어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33%로 목표치인 50%까지는 상당한 격차가 있다는 판단이다.

 

올해 이익 규모에 따라 다소 변동 가능성은 있으나 올해 말 기준 주주환원율은 30% 후반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BNK금융은 이후 2년간 약 10%p를 단계적으로 상향해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에 도달하는 방식을 현실적인 수순으로 보고 있다.

 

자본여력은 충분하지만 그룹 수익이 은행 부문에 집중돼 있는 만큼 은행의 자본적정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제약이 있다. 권재중 CFO는 이러한 구조적 특성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시장에 공표한 일정에 맞춰 기존 계획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