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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SK가스, '울산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사업구조 다양화 노린다

SK·AWS 공동 추진 프로젝트…보유 전력·냉열 자산 제공
주당배당금 8000원 유지, 총주주수익률 10% 이상 추구

[FETV=이신형 기자] SK가스가 울산 AI 데이터 센터 인프라 구축을 통해 사업구조 다양화에 나선다.

 

SK가스는 지난 4일 공시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7조원 규모의 투자로 조성되는 AI 전용 데이터센터 사업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울산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SK그룹과 AWS(아마존웹서비스)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지난 6월 출범식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SK가스는 데이터센터의 주요 인프라 공급사로서 프로젝트에 참여해 보유한 전력 및 냉열 자산을 제공한다.

 

 

사업 진행 방식을 살펴보면 먼저 SK가스가 LNG를 자사 지분 47.6%를 보유한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에 공급한다. 이후 해당 LNG는 연료 형태로 SK멀티유틸리티(SKMU)로 이송된다. SKMU는 LNG를 바탕으로 생산한 전력을 데이터센터에 공급한다. 동시에 KET에서는 잔여 LNG 냉열을 제공해 데이터센터의 냉방에 사용되도록 한다.

 

SK가스는 이 같은 인프라 모델이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분산에너지특별법, 전기사업법 등 관련 법제도가 정비될 경우 자사의 울산 GPS 발전소를 통해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방식으로의 전환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은 전력 자립률 103%, 산업단지 밀집도, 항만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AI 인프라 입지로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지난 5월 제주, 부산, 의왕 등과 함께 에너지 분산특구 지정 후보지로 선정됐다. 해당 특구로 지정될 경우 생산된 전력의 직거래가 가능해 SK가스는 높은 전력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SK가스가 기존 LPG·발전 중심의 사업에서 에너지 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수익 구조를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는 SK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AI 고속도로 전략과도 연결된다.

 

지난 6월 진행된 ‘CEO Investor Day’에서는 "보유 자산, 역량, 수요처 연결의 힘을 통해 인프라 사업의 고수익화를 추진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같은 자리에서 "LPG 1위의 사업자로서 선도적 위치를 지키는 동시에 무탄소 벙커링, LNG 냉열 활용 등 청정에너지를 적극 활용하겠다"며 탄소 중립 시대에 맞춘 ESG 환경 전략도 밝혔다.

 

 

한편 2분기 실적 흐름도 안정적이다. SK가스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8803억원 영업이익 12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9%, 157%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336억원, 당기순이익은 138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2.1%, 135.1% 증가했다. SK가스는 이와 같은 실적이 "미·중 관세전쟁에 따른 정세 불안 등 외부 변수에 맞춰 LPG 트레이딩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한 결과"라고 밝혔다.

 

지난 6월에는 한국거래소의 '2025년 밸류업 지수 100'에도 신규 편입됐다. SK가스는 2년 연속 흑자 및 배당, 유동비율 10% 이상 등의 편입 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SK가스는 "높은 이익 안정성과 지속적인 배당 정책이 기업가치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SK가스의 주당배당금(DPS)은 10년 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8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동시에 매년 총주주수익률(TSR) 10% 이상 추구를 목표로 제시하는 등 주주환원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종합해보면 SK가스는 실적 성장과 주주환원,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등 사업구조 다각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등 에너지 기반 인프라 사업 확장은 SK가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사업구조 다양화에도 안정적인 실적과 주주환원책이 유지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