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신형 기자]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넥센타이어가 하반기에는 수익성 반등에 초점을 맞춘다.
넥센타이어가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다만 미국발 관세와 고인치 타이어 판매 둔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지난 1일 결정된 미국발 자동차부품 관세 10% 완화와 운송비, 원자재 안정 추세가 이어지는 등 넥센타이어는 하반기 수익성 반등을 기대한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047억원, 영업이익 42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하며 최초로 8000억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32.2%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56.7% 감소한 192억원을 기록하며 뚜렷한 수익성 저하가 나타났다.
![2분기 넥센타이어 실적 및 지역별 매출 비중 [이미지 넥센타이어]](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2/art_17542833320962_b741e1.jpg?iqs=0.5237383167125658)
2분기 실적의 가장 큰 변수는 지난 5월 3일부터 적용된 미국의 자동차부품 25% 고율 관세였다. 넥센타이어의 북미 시장 매출 비중은 전체의 24%로 주요 핵심 수출 지역 중 하나다. 1분기에는 관세 부과를 앞둔 선수요 효과에 힘입어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판매가 확대됐다. 그러나 2분기에는 선수요 효과 둔화와 관세 적용으로 인해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이 발생했다. 넥센타이어 측은 최근 진행된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 관세로 상반기 약 5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이 감소한 것도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 북미 시장 고인치 타이어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6.3% 하락했고 유럽도 1.7%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신차 수요 위축, 일부 차종 생산 지연 등 여러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분기 북미·유럽 지역의 매출액과 고인치 타이어 비중 [이미지 넥센타이어]](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2/art_17542847919501_1032f7.png?iqs=0.05999343550666203)
다만 하반기부터는 수익성 회복 여건이 서서히 갖춰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넥센타이어는 관세 적용에 따라 지난 5월부터 북미지역에 10% 내외의 단계적인 판가 인상을 공지하고 단행하기 시작했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진행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판가 인상으로 인한 7월 내 판매량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판가 인상에도 안정적인 수요가 유지되고 있음을 밝혔다. 여기에 기존 25%로 적용되던 자동차부품 관련 관세가 지난 1일을 기점으로 15%로 완화되며 부담을 덜게 됐다.
김준성 iM증권 자동차·모빌리티 연구원은 "미국 시장은 전체 타이어 수요의 70%에서 80%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판가 인상을 통한 가격 전가가 용이할 것"이라며 "관세 영향 축소가 정체된 기업가치 반등의 조건"이라고 전했다.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해상운임 하락 유지도 수익성 회복의 긍정적 요인이다. 넥센타이어는 2분기 IR자료에서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은 글로벌 수요 둔화 및 미·중 무역긴장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천연고무의 경우 동남아 폭우 등 변수가 있지만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상운임 역시 1분기 일시 반등 이후 하락한 2분기 정도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거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넥센타이어의 주요 거점 공장 현황 [이미지 넥센타이어]](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2/art_17542843455552_8b0f28.jpg?iqs=0.5311556074151393)
넥센타이어는 글로벌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외부 변수 대응력도 높이고 있다. 유럽향 생산 비중 확대를 위해 2019년 준공한 체코 1공장에 이어 2023년 말 준공된 체코 2공장의 초기 가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미국 관세 리스크에 대응해 수출 물량을 유럽으로 분산시키는 전략의 일환이다. 넥센타이어는 체코 2공장의 램프업(생산량을 본격적으로 늘려가는 단계)을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550만본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갖춰 유럽향 생산 거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내 및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미쓰비시 차종 판매 증가와 유통망 확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B2B(차량 정비업체·렌터카) 및 B2C(타이어테크·홈쇼핑) 유통망 강화를 통해 수요를 꾸준히 확보 중이다. 이 외에도 아시아·중동·남미 등지에서는 현지 유통사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공급망 리스크 분산에 나서고 있다.
결론적으로 넥센타이어는 분기 최대 매출 달성이라는 외형적 성과와 더불어 관세·원가·공급망 등 복합적 리스크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수익성 제고를 위한 내실을 다지고 있다. 특히 이번달부터 적용되는 미국 관세 완화가 하반기 수익성 회복의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진다. 외형 성장 기조를 바탕으로 넥센타이어가 하반기 수익성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