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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ESG 돋보기-한화시스템] 정보 보호 투자로 보안 리스크 대응력 높였다

정보 보호에 전년 대비 약 17% 증가한 949억 투자
시스템 개발 등 리스크 관리 이용, 신사업으로 확장

[FETV=이신형 기자] 한화시스템이 보안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949억원 규모 정보 보호 투자를 진행했다. 정보 보안 관련 위반 사고가 지난해까지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체 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발생 가능한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중 사회 항목의 역량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정보 보호에 약 949억원을 투자했다. 이중 정보기술 부문에는 약 869억원, 정보 보호 부문에는 약 79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약 809억원) 대비 약 17.3% 증가한 수치다.

 

한화시스템은 군사장비 개발·생산을 담당하는 방위산업과 ICT 아웃소싱 솔루션을 제공하는 복합 산업 기업이다. 한화시스템은 "방위 산업 및 ICT 산업과 같이 국가 안보 및 고객사의 핵심 시스템을 운영하는 산업에서는 정보 보호 수준이 기업의 신뢰와 직결된다"며 정보 보호가 방위산업의 핵심 사항이자 사회적 책임으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한화시스템은 자체적으로 ESG 위험도를 평가하는 ‘이중 중대성 평가’에서 정보 보호 및 디지털 책임을 두 번째로 중요한 항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러한 내부 평가 결과는 보안 투자 확대의 근거이며 한화시스템의 보안 리스크 대응 의지를 보여준다.

 

 

한화시스템은 내부 정보 보호를 위해 개인정보 접속 기록을 실시간 저장·분석하는 '개인정보로그관리시스템(PLMS)'을 운영한다. 해당 시스템은 비정상 행위 탐지 시 자동 소명 프로세스를 통해 정보 유출을 사전 차단한다. 또 사내 단말기 사용자 및 내부 정보 시스템에서 발생한 이상 데이터를 탐지하는 '이상 징후 탐지 시스템(EADS)'을 통해 보안을 강화했다. 

 

이 두 가지의 내부 보안 시스템은 한화시스템의 보안 투자 핵심 사례로 꼽힌다. 이를 통해 한화시스템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정보 보안 관련 위반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 외에도 보안 투자의 성과는 선박의 디지털 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해킹, 디도스 공격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차단하는 보안 솔루션 '시큐에이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큐에이더는 AI를 기반으로 이상 징후를 탐지하고 실시간 원격 대응 등을 통해 보안 위협을 차단한다.

 

시큐에이더는 지난해 12월 한국선급(KR) 인증을 취득했다. 지난 1월에는 한·중·일 최초로 미국선급협회(E27 TA)의 인증을 취득하며 국내·외의 공식 보안 인증을 받았다. 시큐에이더는 한화시스템의 대표적인 보안 투자 성과이자 글로벌 스마트십(Smart ship) 시장 수출 전략으로 여겨진다.

 

 

시큐에이더는 지속가능경영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사이버 보안 인증 지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항만 체류 및 에너지 낭비를 줄여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한다. 또한, 사이버사고를 사전에 예방해 인적·물적 피해를 줄인다. 동시에 국제 해양 보안 규제와 기준을 준수하는 정보 보안 시스템을 도입해 선박 기업의 법적 리스크 대응에도 효과적이라는 장점을 가졌다.

 

내부 보안 강화와 PLMS, 시큐에이더 등 자체 시스템 개발은 경영 성과로도 이어진다.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 8036억원, 영업이익은 21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4%, 44% 증가한 수치다. 보안 투자 확대를 통한 정보 보호 체계 강화, 자체 시스템 개발이 실적 상승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시장의 의견이다.

 

이처럼 한화시스템은 정보 보호 투자로 보안 리스크에 대응하는 동시에 신규 사업 전략으로도 이용하고 있다. 사내 보안 강화를 위한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면서 이를 외부 시장에 적용해 수익화하는 등 보안 ESG 체계 구축과 수익성을 모두 노리고 있는 중이다. 

 

현재 현대로템, 풍산 등 주요 방산 기업 중 보안 시스템을 직접 개발하고 이를 운영 및 수익화에 활용하는 사례는 한화시스템이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한화시스템의 정보 보안 부문 투자가 방산기업의 새로운 ESG 전략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