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국내 생명보험업계 ‘빅(Big)2’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오는 8월 초부터 잇따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삼성생명은 이재명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임명된 구윤철 전 사외이사의 뒤를 이을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한화생명은 권혁웅·이경근 신임 각자대표이사를 선임해 약 5년 7개월만에 ‘투톱(Two top)’ 체제로 전환한다. 두 대형 생보사의 사내·사외이사진 교체에 따른 이사회 구성과 향후 과제 등을 총 2회에 걸쳐 차례로 분석한다.
[FETV=장기영 기자] 삼성생명은 이재명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임명된 구윤철 전 사외이사의 빈자리를 채운다. 재무·회계, 경제, 법률 등 분야별 사외이사 후보군 총 40명 중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하게 된다.
구 부총리에 이어 거물급 정·관계 고위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전직 장관만 3명이 모인 ‘슈퍼 이사회’ 체제를 유지할지 주목된다.
![삼성생명 사외이사 후보군 현황. [자료 삼성생명 '2024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9/art_17529779125741_d31800.jpg?iqs=0.5300218923390266)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르면 8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번 사외이사 선임은 구윤철 전 사외이사가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생긴데 따른 것이다.
앞서 구 부총리는 6월 29일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으며, 다음 날인 30일 삼성생명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
구 부총리는 지난 3월 3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된 지 약 3개월만에 물러났다. 구 부총리의 사외이사 임기는 오는 2028년 3월까지 3년이었다.
이에 따라 총 4명의 사외이사 중 1명이 자리를 비우게 된 삼성생명은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해 빈자리를 채운다.
삼성생명이 공시한 ‘2024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사외이사 후보군은 총 40명이다.
분야별로는 재무·회계가 13명(32.5%)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보건이 6명(15%)으로 뒤를 이었다. 경제, 법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도 각 5명(각 12.5%)의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 가운데 최종 후보군을 압축해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본사. [사진 삼성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9/art_17530096775751_90b18a.jpg?iqs=0.2580030947835933)
특히 앞서 구 부총리를 포함해 역대 3개 정부 전직 장관 3명으로 슈퍼 이사회를 구성했던 만큼, 다시 한번 거물급 정·관계 고위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지 주목된다.
구 부총리는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해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2018년 기재부 예산실장, 2018~2020년 기재부 제2차관을 거쳐 2020~2022년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이사회 의장인 유일호 사외이사는 제18·19대 국회의원을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국토교통부 장관에 이어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역임했다. 임채민 사외이사는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2011년 국무총리실장을 거쳐 2011~2013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재임했다.
나머지 사외이사인 허경옥 사외이사는 유일한 여성 사외이사로,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편 삼성생명은 신임 사외이사 선임으로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인 체제 이사회를 유지한다.
삼성생명 정관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외이사는 3명 이상, 이사 총수의 과반수로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당시 자산운용부문장 박준규 부사장과 경영지원실장(CFO) 이완삼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대표이사 홍원학 사장 취임 2년차인 올해 자산운용부문장과 경영지원실장이 대표이사를 보좌하는 기존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