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국내 보험시장 포화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위기에 빠진 보험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북미 지역까지 진출을 확대하며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나섰다.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코리안리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앞장선 5개 보험사의 성과와 전략을 총 5회에 걸쳐 차례로 살펴본다.
[FETV=장기영 기자] DB손해보험은 지난해까지 베트남 현지 3개 손해보험사를 잇따라 인수해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베트남과 인도차이나 지역 선도 보험사 도약을 목표로 내건 정종표 사장의 방침에 따라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4개 지점을 운영 중인 미국에서도 본토 시장을 정조준하기 위해 현지 보험사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베트남 PTI 당기순이익 추이(지배기업 소유지분 기준). [자료 DB손해보험]](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3892679006_b782d3.jpg?iqs=0.47281189508088295)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가 지분 37.32%를 보유한 베트남 손보사 PTI(Post & Telecommunication Joint Stock Insurance)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은 177억원으로 전년 138억원에 비해 39억원(28.3%) 증가했다.
PTI는 지난 2015년 DB손보가 지분을 인수한 이후 현지 시장점유율 5위에서 3위로 올라서며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DB손보는 PTI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3개 현지 손보사 지분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시장점유율 9위 BSH(Sai Gon Hanoi Insurance), 10위 VNI(Vietnam National Aviation Insurance) 지분 각 75%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에 따라 DB손보는 베트남 시장점유율 10위 이내 3개 손보사로 구성된 삼각편대를 구성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종표 사장이 제시한 베트남과 인도차이나 지역 선도 보험사 도약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BSH, VNI 최대주주 출범 기념식 참석 당시 “베트남과 인도차이나 지역의 선도 보험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BSH, VNI의 확고한 동맹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B손보는 또 다른 해외사업 핵심 거점인 미국에서도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DB손보는 하와이, 괌, 캘리포니아, 뉴욕 등 4개 지점을 통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 주택화재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현지에 진출한 다른 국내 보험사들이 계열사 물건 중심의 기업성보험 판매에 의존하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 2006년 개설한 하와이지점의 경우 허리케인 위험 보장 담보와 같이 현지 고객들의 요구에 맞는 상품을 적기에 출시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 본토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보험사 포르테그라(Fortegra)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2009년 미국 본토 진출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며 “이러한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포르테그라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며, 실사 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