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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대출 불승인' 형지글로벌, 페이·코인 신사업 추진 재원은

유상증자로 유입된 자금, 기존 패션업에 활용
외상매입 결제도 어려운 재무여건, 생존 기로

[FETV=김선호 기자] 형지그룹의 오너 2세 최준호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계열사 형지글로벌(옛 까스텔바작)이 재무 악화로 외상매입 대금 결제도 힘겨워하는 가운데 신사업으로 결제플랫폼 ‘형지페이’와 스테이블코인 ‘형지코인’ 개발에 착수했다. 다만 이를 위한 실탄 투입은 재무 부서에서 논의되지 않고 있다.

 

최근 형지글로벌은 형지페이와 형지코인 관련 TF를 구성했고 TF장으로 최 부회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우선적으로 간편결제 서비스인 형지페이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형지페이를 통해 형지그룹 전체 유통망에 결제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이후 스테이블코인 연계 개념인 형지코인은 국내 법제화와 규제 정립에 맞춰 진행할 방침이다. 법제화 등을 고려하면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먼저 은행권과 협의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싱가포르에서 형지코인 진행 가능성도 타진 중이다.

 

 

형지글로벌에서 형지그룹의 페이·코인 등 신사업을 총괄하고 진두지휘하고 있는 임원은 오너 2세인 최 부회장이다. 최 부회장은 올해 7월 4일 기술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위치한 글로벌 디지털 자산 보안기업 렛저 아시아태평양 지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2021년 형지글로벌 대표로 취임하면서 ‘2.0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브랜드 까스텔바작 골프웨어에만 머물지 않고 상위 버전 패션 브랜드로 리뉴얼하는 한편 품목 다각화를 진행해 재도약을 이뤄나가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과 달리 재무는 악화되고 있는 중이다. 2021년부터 적자경영이 이어지면서 외상매입 대금 결제도 힘겨워진 상황이다. 형지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별도기준 약 91억원의 외상매입채무가 잔존하지만 1분기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3억원에 불과했다.

 

급여, 이자지급 등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따른 현금 지출까지 감안하면 외상매입 대금 결제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최근 추진하고 있는 유상증자로 유입되는 자금 중 50억원을 외상매입 채무 결제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유상증자로 유입되는 자금은 총 192억원이 될 전망이다. 그중 시설자금으로 12억원, 운영자금으로 18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시설자금 12억원은 올해 하반기 중 오프라인 매장 신규 오픈과 리뉴얼, 운영자금 180억원은 우선적으로 외상매입대금 결제에 50억원을 집행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2026년 1분기까지 국내외 생산물량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로 유입한 자금 중 130억원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감안하면 형지페이·코인 등 신사업 추진에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을 사용하지는 않는 셈이다.

 

이를 보면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따른 현금 지출도 감당하기 힘든 재무 여건에서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형지글로벌로서는 무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대주주인 패션그룹형지가 지급보증을 하더라도 차입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형지글로벌에서도 형지페이·코인 등의 전략을 영업 부서에서 추진하고 있지만 재무 분야에서는 신사업 추진을 위한 비용 등 예산을 논의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형지글로벌 측에서는 페이·코인 개발을 위한 재무 사항은 논의 전이라는 입장이다.

 

형지글로벌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유입되는 자금 대부분은 기존 패션사업 등을 위해 사용될 계획”이라며 “형지페이·코인 등은 영업 부서에 논의하고 있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최 부회장을 중심으로 TF를 최근에 신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