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나연지 기자] 삼성전자의 전체 임직원 퇴직률이 최근 5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여성 임직원 퇴직률이 남성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감소하면서 , 회사의 다양성·포용성 정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최근 발간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7.7%였던 전체 임직원 퇴직률은 2024년 10.1%까지 떨어졌다. 5년 만에 7.6%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여성 임직원의 퇴직률이다. 같은 기간 여성 퇴직률은 9.2%에서 3.8%로 5.4%p 하락했다. 남성 퇴직률(8.5%→6.3%, 2.2%p 하락)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두 배를 훌쩍 넘는다. 이로써 삼성전자 여성 임직원의 조직 내 정착과 경력 지속이 점차 안착되는 흐름이 수치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여성 임직원 퇴직률이 이처럼 큰 폭으로 하락한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다양성·포용성 경영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여성 인재 확대를 위한 채용과 승진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는 동시에 임신,출산,육아 등 경력단절 위험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왔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여성 임직원의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육아휴직 확대 ▲사내 어린이집 확충 ▲유연근무제 ▲경력단절 예방 멘토링 및 재직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내 육아휴직 후 복귀율은 여성 기준 99%에 달할 정도로 안정적인 ‘일·가정 양립’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2024년에는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 임직원이 3382명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또 차세대 여성 리더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리더십 교육과 멘토링, 사내 여성 네트워크를 확충했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 등 일부 사업부에서는 여성 임원을 리더로 육성하는 프로그램도 매년 강화 중이다.
삼성전자가 성별 임금격차 해소에도 적극 나서면서, 여성 임직원 퇴직률 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는 ‘동일 가치 노동, 동일 임금(Equal Pay)’ 정책을 강화하며, 최근 10년 새 국내 사업장 남녀 임금격차를 꾸준히 줄여왔다. 2024년 기준 성별 임금격차는 23.7%로, 2014년(33.9%)과 비교해 10%포인트 이상 개선됐다.
직급(CL, Career Level)별로는 CL2는 1.2%, CL3는 6.4%, CL4는 5.1% 차이로 남성의 임금이 여성에 비해 높고, CL1의 경우에는 여성의 임금이 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삼성전자 내부의 유연하고 포용적인 조직문화가 수치로 입증된 것”이라며 “특히 여성 인재의 경력 지속성이 높아지며, 우수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