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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현대건설, 신공항에서 ‘원전’으로 유턴…토목↓, 플랜트·뉴에너지↑

가덕도 신공항 부지공사 불참...국책 토목사업 비중 하락 추세
원전 설계·구매·건설 포지션 강화...유럽·미국·중동 시장 확대

[FETV=박원일 기자] 현대건설이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불참을 결정한 가운데 유럽발 원전 붐을 전후해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정체성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토목공사 비중이 점차 줄고 있는 가운데 플랜트와 뉴에너지 사업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은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건으로, 기존 공사기간 84개월에 24개월의 추가 공사기간을 반영한 총 108개월로 기본설계를 제출하면서 국토부의 기본설계 보완 요구를 따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지난달 8일 수의계약 중단을 결정했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는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예산만 10조5300억원에 달한다. 애초 개항 목표는 2035년이었으나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2029년 12월 조기 개항, 2031년 준공으로 목표를 당겼다.

 

 

현대건설의 올해 1분기 토목공사 비중은 지난해 연간과 비교해 국내 3.3%→2.8%, 해외 5.1%→5.3%로 국내 부문이 축소됐다. 더불어 건축/주택은 국내 48.2%→44.4%, 해외 18.3%→12.4%로 모두 줄었다. 반면, 플랜트·뉴에너지는 국내 5.1%→8.3%, 해외 15.6%→22.2%로 크게 확대됐다.

 

토목공사 매출 비중이 점차 줄고 있는 이유는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분위기 하에 안전사고 위험 부담이 일반공사에 비해 더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익성이 주택사업 대비 하락하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현대건설은 정비사업 포함 전통적인 건설업뿐만 아니라 대형원전, SMR(소형모듈원자로), 해상풍력, 태양광 등 다양한 에너지 사업에서도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신규원전 사업에 대한 본계약을 4일(현지시간) 발주사인 두코바니Ⅱ 원자력 발전소(EDU Ⅱ)와 체결했다. 한수원은 주계약자로서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정비) 등과 함께 설계·구매·건설(EPC)과 시운전 및 핵연료 공급 등 원전건설 사업 전체를 공급하게 된다.

 

이처럼 유럽에서의 첫 신규원전 수주는 과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은 두번째 성공 사례다. 바라카 원전은 2009년 현대건설이 수주해 지난해 완공했고 현재 4개 호기 모두 상업 운전 중이다.

 

현재 현대건설은 2024년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7·8호기 건설 설계공사 수주를 포함해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자력 발전소 내 300MW급 SMR 2기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아울러 미국 뉴욕시 인디언 포인트 발전소 원전 해체 프로젝트 전 과정을 담당하게 된다. 원전 해체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국내 건설사는 현대건설이 최초다.

 

 

한편, 남호주와는 2024년 10월 해상풍력, 태양광은 물론 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현지 네트워크와 EPC 역량을 바탕으로 남호주 에너지·건설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사우디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발맞춰 전력망 확충을 위해 지난해 11월 1조원대 ‘사우디 리야드-쿠드미 500㎸ 초고압직류(HVDC) 송전선로 건설공사’ 수주했고, 올해 1월에는 ‘태양광 발전 연계 380㎸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 시공사로 선정돼 메디나와 젯다 지역에 각각 311km와 180km의 송전선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원전·에너지 사업역량 확대를 반영하듯 오늘 주식시장에서 현대건설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장마감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현대건설은 전일 대비 3700원(5.42%) 오른 7만2000원에 거래됐다. 장중 7만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이제 원전 설계·구매·시공(EPC)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현대건설 주가는 이제 건설경기보다 원전산업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