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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미래 비전 점검] ③‘부산공동어시장 지분 인수’ 3년 만에 이행한 이유는

2022년 지분 참여 요청…공사 본격화에 출자금 223억원 완납
중앙회 “어시장 경쟁력 제고와 후방산업 위한 종합적인 목적”

[편집자주] 수협중앙회가 2022년 공적자금 상환 의무에서 벗어난 뒤 은행 중심 금융지주 체제 전환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수협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중점 추진사항으로는 금융사업 지배구조 개편, 어업인·회원조합 지원 확대, 중앙회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이 담겼다. 비전 선포 후 3년 가까이 된 시점에서 현재 FETV가 추진 현황을 점검해 봤다.

 

[FETV=권현원 기자] 수협중앙회(이하 중앙회)가 3년 전 ‘수협 미래 비전’에 담긴 부산공동어시장 지분 인수 계획을 3년여 만에 이행했다. 이 계획은 중앙회가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이라는 목적으로 설정한 목표다.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중앙회의 ‘수협 미래 미전’에는 은행 중심 금융지주사 전환 외에도 중앙회와 은행의 사업 확대라는 중점 추진사항도 담겼다.

 

구체적으로 중앙회는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수산물 전문 프랜차이즈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부산 최대 수산물 도매시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의 지분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수산업협동조합법을 설립 근거로 부산종합어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이후 1971년 현재의 부산공동어시장으로 이름을 변경했으며 2017년 해안수산부로부터 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의 전환을 인가받았다.

 

구성회원은 수협중앙회를 비롯해 ▲부산시수산업협동조합 ▲경상남도정치망수산협동조합 ▲대형선망수산업협동조합 ▲대형기선저인망수산업협동조합 ▲서남구기선저인망수산업협동조합 등으로 이뤄져 있다.

 

부산공동어시장의 주 수입원은 위판수수료율이다. 수수료율은 위판금액의 3.4%이며, 이 외에 동결·냉장·제빙·급수 등 이용가공료율 등을 수입으로 얻는다. 주요 지출 부문은 환원사업이다. 위판수익의 약 24%가 사용된다.

 

최근 위판사업의 추세를 살펴보면 위판수량은 2020년 12만톤으로 최근 5년 중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2021년과 2023년 15만톤대를 상회했으나 2022년과 2024년은 12만톤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위판금액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3000억원대를 기록한 2021년과 2023년를 제외하면 2600억~2800억원대에서 움직였다.

 

 

판매사업의 경우 최근 5년 기준 2021년과 2023년을 제외하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연도별 수량과 금액의 계획 대비 실적 달성률은 ▲2020년 80%·112% ▲2021년 102%·115% ▲2022년 83%·95% ▲2023년 109%·116% ▲2024년 79%·92%다. 올해 위탁판매사업의 목표치는 16만톤과 3000억원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앙회는 올해 2월 부산공동어시장에 출자금 223억원을 완납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는 지난 2022년 부산공동어시장 측이 현대화사업을 위해 중앙회에 지분 참여를 요청하면서 추진됐다.

 

지분 참여를 요청한 이유는 해당 사업의 공사비는 정부 예산과 함께 5개 조합이 공사비를 부담해야 하는데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해 조합들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감당하기 힘든 공사비에 중앙회가 출자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전체 사업비 2361억원 중 부산공동어시장이 236억원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의 10% 수준이다.

 

중앙회는 이번 출자금 완납으로 지분율을 19.4% 보유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기존에는 중앙회를 제외한 5개 수협이 각각 20%씩 보유했다. 이들의 지분은 16.12%로 줄어들었다.

 

중앙회 관계자는 “출자하기로 한 시점은 2022년이다”며 “그동안 지연됐던 공사가 추진되면서 출자금을 완납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동어시장이 원래 예전부터 큰 어시장이었는데 그동안 바닥 경매, 선별작업도 수작업으로 하다보니 현대화사업의 필요성이 생겼다”며 “어시장 경쟁력 제고와 함께 일자리 제공 등 후방산업을 살리기 위한 종합적인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