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6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건설·부동산


SK에코플랜트,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 ‘0’에도 자신만만

‘선별 수주’ 기조 강화...사업성·경쟁우위 요소 강조
면목7구역 시작으로 예년 수준 달성 예상

[FETV=박원일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제로(0)'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수주 실적은 아직 없지만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4일 현재 상위 10개 대형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 현황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 상황을 고려할 경우 예상보다는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대신 업체별 성과는 양극화 양상을 띄고 있다.

 

 

업체별 양극화는 수주 활동을 폭넓게 전개하면서 회사 역량을 분산시키는 것보다는 ‘선별 수주’ 전략 하에 사업성과 경쟁우위 요소를 꼼꼼히 따져 ‘될 만한 곳’에 집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대상을 선별하다 보니 수주 성과가 고르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업체별·시기별 쏠림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정비사업 수익성이 과거와 비교해 낮아진 데다 공사비 상승과 민원·행정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무작정 수주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사업성이 검증된 사업지에 역량을 집중하는 기조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도 “참여할 만한 (사업)단지라고 판단하더라도 미리부터 들어와 공을 들인 경쟁사가 있다면 알아서 물러나는 분위기”라면서 “일단 입찰제안서를 넣고 보는 과거의 행태보다 경쟁력과 수익성을 함께 꼼꼼히 따지는 것이 요즘 수주영업 기조”라고 말했다.

 

올해 정비사업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5조213억원으로 가장 높은 수주액을 기록 중이다. 이어서 포스코이앤씨(3조4328억원), 현대건설(2조9420억원), DL이앤씨(2조6830억원), GS건설(2조5632억원), 롯데건설(2조5354억원), HDC현대산업개발(1조3018억원)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4월 경기 군포1구역(2981억원)으로 첫 수주를 달성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는 아직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없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10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세종고속도로 현장 사고 등의 여파로 신규 수주를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내부 정비가 우선인 상황을 고려하면 신규 수주 없이 하반기로 넘어갈 가능성도 높다. 반면 SK에코플랜트의 경우 이달 중순 예정된 면목7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올해 첫 수주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현재 SK에코플랜트는 ▲하이테크사업 ▲환경사업 ▲에너지사업 ▲솔루션사업(플랜트·건설·인프라) 등 총 4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의 플랜트·건설 중심에서 지난 2020년 친환경·에너지기업으로 영역을 확대했고, 지난해 말에는 하이테크 사업부문을 신설하면서 반도체 종합서비스 회사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자회사 자산 일부 매각 등 비핵심자산 정리와 재무안정화 차원의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솔루션사업 부문 내에서는 지난해 1분기 대비 ‘건축/주택’과 ‘인프라’ 매출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과 대조적으로 ‘플랜트’는 매출의 급격한 하락은 물론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 172억원 흑자에서 올해 1분기 54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한편, 일반적인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1분기 말 기준 76.9%로 2024년 4분기 말 74.4%와 비교해 다소 높아졌다. 부채비율(총부채/총자본)도 1분기 말 기준 240.7%를 나타내며 지난해 말 233.0%보다 상승했지만 전체적인 재무건전성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양질 사업장 선별 수주 기조로 아직은 정비사업 수주를 따내지 못했지만 연간으로 보면 저희 능력에 맞게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