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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대웅제약 해외·R&D 담당 박성수 공동 대표, 실적으로 존재감 입증

나보타 1분기 수출 373억, 전체 매출 80%
펙수클루 저용량 출시, R&D 기반 전략 성과

[FETV=김주영 기자] 대웅제약의 박성수 공동대표가 올 1분기 실적을 통해 자신이 맡은 해외사업과 연구개발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입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연결 기준 2025년 1분기 매출은 3162억원, 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34.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3.3%로 전년 동기보다 2.8%p 개선됐다. 순이익은 2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108억원에서 170% 이상 증가했다.

 

 

실적 개선은 전체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 덕분이지만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작년 3월 공동대표에 선임된 박성수 대표 사장이 담당하고 있는 해외사업과 연구개발(R&D)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신규 선임돼 이창재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 체제로 대웅제약을 이끌고 있으며 그중 해외사업과 R&D를 책임지고 있다.

 

박 대표 체제 하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해외 수출 확대다. 나보타는 1분기에만 수출 매출 3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3% 성장했다. 전체 나보타 매출은 456억원으로, 수출 비중이 80%를 넘는다.

 

나보타의 성장은 박성수 대표가 오랫동안 주도해온 글로벌 전략 덕분이다. 그는 나보타의 미국 시장 진출을 이끌며 북미 안착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현재까지 68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80개국 이상과의 파트너십도 구축해 수출 기반을 확장해왔다.

 

펙수클루 저용량 출시가 실적에 기여하면서 R&D 사업 또한 성과를 보였다. 펙수클루는 1분기 동안 2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49.2% 증가한 수치다.

 

급여 적용을 통해 저용량 제품이 출시되며 환자들의 약가 부담이 30%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이는 처방 확대에 직접적으로 작용했다.

 

저용량 제품을 개발하려면 임상 데이터와 적응증 확대 연구가 필요하다. 단순히 함량만 낮춘다고 해서 약효와 안전성이 보장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저용량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증명하기 위한 별도의 임상시험이 선행돼야 한다. 실제로 펙수클루는 위염 적응증 확보를 위한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했고 그 결과를 근거로 이번 급여 적용까지 연결됐다.

 

적응증 확대 역시 신약 수명 주기를 늘리는 핵심 R&D 전략이다. 펙수클루는 처음 출시됐을 때 위식도역류질환에만 적응증이 있었지만 이번에 급성 및 만성 위염 적응증을 추가 확보하면서 시장을 확대했다.

 

저용량 제품이 급여 등재까지 되려면 의학적 근거뿐 아니라 경제성 분석, 복약 편의성 연구 등 다양한 형태의 R&D 기획과 실행이 수반돼야 하기도 하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를 단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가 아니라 위염 치료의 새로운 표준(P-CAB 제제)으로 자리매김시키려 하고 있어서 R&D가 단순한 신약 출시 단계를 넘어서 시장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는 구조다.

 

박성수 대표는 취임 당시부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그가 제시한 전략의 중심에는 ‘1품 1조’ 비전이 있다. 나보타, 펙수클루, 그리고 고혈압 치료제 엔블로를 단일 품목으로 연매출 1조원 이상을 내는 블록버스터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 품목의 글로벌 시장 확대와 함께 자체 신약 개발 역량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은 제2의 나보타로 육성될 가능성을 가진 유망한 신약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이를 위해 박성수 대표는 개방형 협력(C&D) 전략과 글로벌 전문가와의 협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펙수클루, 엔블로, 나보타 등 3대 혁신 신약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고도화하며 K-바이오의 위상을 높이고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겠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투자와 함께 지속적인 혁신 신약 개발을 이어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서 주주 및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고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