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주영 기자] 샘플 가방을 메고 지도 한 장 손에 쥔 사람들이 노들섬을 가득 메웠다. 햇볕 좋은 한강 위, 뷰티를 체험하는 ‘탐험가들’의 발걸음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서울 노들섬이 K-뷰티 축제로 탈바꿈했다. 21일, 올리브영이 주최한 ‘올리브영 페스타 2025’가 개막하며 다양한 뷰티 브랜드와 소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 행사는 기존보다 대폭 확장된 규모와 구성으로 ‘보물섬’이라는 테마를 바탕으로 공간 전체를 활용한 체험형 페스티벌로 진행됐다.
행사는 이상주 올리브영 커뮤니케이션 담당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이 담당은 “이번 페스타는 단순한 브랜드 전시를 넘어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된 공감의 장”이라고 소개했다.
![2025 올리브영 페스타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은정 올리브영 브랜드크리에이티브센터장. [사진 FETV]](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521/art_17478013148398_fb7f0b.jpg)
이어 이은정 브랜드크리에이티브센터장이 행사 기획 의도와 변화 지점을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이번 페스타의 기획 의도와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올리브영은 고객에게 단순한 체험이 아닌 기억에 남는 브랜드 경험을 주기 위해 ‘테마형 뷰티테인먼트’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며 “이번 페스타는 K-뷰티의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문화적 공간이자 1600만 멤버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올해 페스타는 ‘보물섬’이라는 상징적 테마 아래 뷰티와 헬스를 탐험하는 서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며 “노들섬이라는 공간 자체가 모험의 무대가 돼 관람객들이 일상 속에서도 건강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페스타는 약 3500평 규모의 야외 복합공간 ‘노들섬 루드썸’을 무대로 진행됐다. 메이크업, 퍼스널 케어, 헬시 라이프, 스킨케어, 프리미엄 브랜드 등 총 다섯개 테마 존이 각기 다른 보석 이름과 컬러로 구분돼 있었다. 루비(메이크업), 자수정(퍼스널 케어), 사파이어(헬시 라이프), 에메랄드(스킨케어), 다이아몬드(럭스 에디션) 등으로 명명된 이 존들은 브랜드 성격에 맞게 구성됐고 총 108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사진 FETV]](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521/art_17478013153681_01e552.jpg)
행사장 분위기는 이른 시간부터 활기를 띠었다. 1층 잔디 광장에는 부스마다 방문객들이 길게 줄을 섰고 브랜드들은 자사 제품의 특징을 살린 체험 콘텐츠와 샘플을 제공했다. 어노브, 오쏘몰 등 일부 브랜드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2층 공간은 색조 화장품 브랜드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층의 방문이 두드러졌다. 대부분의 부스가 관람객들로 가득 찼으며 퍼스널 컬러 진단이나 메이크업 체험 등의 서비스가 제공됐다.
반면 1층의 슬로우에이징 존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중장년층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도 일부 있었으나 전반적인 관람객 구성은 MZ세대 중심이었다.
외국인 방문객의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특히 유통 플랫폼사 중심의 해외 바이어들이 개별 일정에 따라 행사장을 찾아 브랜드 부스를 직접 둘러보며 K-뷰티 트렌드와 관람객 반응을 살폈다.
페스타는 홍보 중심의 전시 행사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이야기 속을 걸으며 체험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실제 행사장 곳곳에는 보물지도를 형상화한 안내판과 ‘어드벤처 키트’가 제공됐고 방문객들은 체험과 인증 스탬프를 통해 마치 탐험가처럼 페스타를 즐길 수 있도록 유도됐다.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잔디마당에서는 ‘올리브 그린 사운즈’라는 이름으로 인디 뮤지션의 버스킹 공연이 열렸고 라이브 하우스에서는 브랜드와 팬덤이 만나는 체험형 콘서트가 진행됐다. 또한 푸드트럭, 음료존, 아이스바디존 등 휴식과 먹거리를 위한 공간도 마련돼 장시간 머무르기에 무리가 없었다.
![[사진 FETV]](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521/art_17478012982246_17c2eb.png)
체험 콘텐츠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디어달리아의 퍼스널 컬러 진단, 닥터포헤어의 두피 측정, 조선미녀의 선케어 처방 등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방문객들은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각 브랜드의 부스는 실제 제품 판매보다 체험과 브랜드 메시지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기존 행사들과 차별화됐다.
현장에선 관람객들 사이에서 샘플 교환과 정보 공유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어디서 이거 받았냐”, “이 브랜드는 어떤 체험이 있냐”, “게임의 난이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아 즐거웠다” 등의 대화가 오갔고 미리 알지 못했던 브랜드를 새롭게 접하면서 놀라는 반응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이번 페스타는 단순히 샘플을 받고 지나가는 흔한 체험 이벤트에서 벗어나 브랜드와의 교감을 통해 더 오래 머물고 싶은 축제가 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올리브영의 고민과 새로운 도전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