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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비은행 돌아보기-우리금융] 카드·캐피탈, 비은행 양축…전체 기여도는 미미

비은행 순익 기여 담당…타 계열사 손실 커버 수준
은행 그림자에 옅은 존재감…2022년 이후 한 자릿수 기여

[편집자 주]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전통적인 은행 중심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전체 실적에도 비은행 부문 성적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이에 FETV는 각 금융지주별 비은행 계열사의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FETV=권현원 기자]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은 그룹 비은행 부문에서 사실상 양축을 맡고 있고 있지만 사실 전체 기여도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순이익 측면에서 따져봐도 은행의 부담을 덜어주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이하 우리금융)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61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2% 감소한 실적이다. 명예퇴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실적이 후퇴했다. 일회성 비용 제외 시 순이익은 8020억원이었다.

 

1분기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6331억원이었다. 이는 그룹 전체 순이익을 넘어선 수준으로, 지난해에 이어 은행 실적에 의해 그룹 실적이 좌우되는 현상이 심화됐다.

 

 

그룹 비은행 계열사들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은 6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9% 감소했다.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9.9%였다. 주요 계열사별로는 ▲우리카드 330억원 ▲우리금융캐피탈 310억원 ▲우리투자증권 10억원 등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 비은행 부문의 순익 기여는 대부분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에서 나오고 있다. 연말 기준으로 2022년까지는 우리종합금융과 우리자산신탁이 비은행 합산 순이익에서 각각 16.3%, 10.1%의 비중으로 일정 부분 기여했으나 이후 순익 급감으로 기여도가 낮아졌다.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은 최근 3년 비슷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리카드·우리금융캐피탈의 연도별 합산 순이익은 ▲2022년 3877억원 ▲2023년 2388억원 ▲2024년 2811억원이었다. 해당 기간 두 계열사가 비은행 합산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대에서 102.6%까지 확대되며 오히려 타 비은행 계열사의 손실을 커버하는 상황으로 변했다.

 

두 계열사가 그룹 전체 실적에서 비은행 부문 순이익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모습이지만, 기여도는 미미한 상황이다. 실제 연도별 순이익 기여 비중은 2022년 12.2%에서 2024년 9.4%까지 내려앉았다, 2022년 이후로는 기여도가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주요 금융지주사 카드·캐피탈사와 비교해도 순이익 규모에서 전반적으로 밀리고 있는 상태다. 올해 1분기 기준 각 금융지주 카드·캐피탈사의 합산 순이익은 신한금융이 1670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KB금융 1539억원, 하나금융 861억원 순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 우리금융이 보험사를 자회사로 품는데 성공하며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은 그룹 비은행 기여도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우리금융이 제출한 내부통제 개선계획·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의 충실한 이행과 2027년 말까지 반기별로 이행실태를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도록 하는 조건이다.

 

인수 후 두 보험사의 합병이 마무리될 경우 생명보험업계 자산 기준 5~6위권 보험사가 탄생하게 된다. 우리금융은 인수 완료 후 10% 정도 순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인수가 완료될 경우 최종 재무 역량은 여러 가지 금융 환경 변화나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면서도 “그룹 자본 비율 영향은 크지 않으면서 현재 당사 당기 순이익의 약 10% 수준 증액과 약 1%p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