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전통적인 은행 중심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전체 실적에도 비은행 부문 성적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이에 FETV는 각 금융지주별 비은행 계열사의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
[FETV=권현원 기자] 하나증권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실적 회복세를 보이며 하나금융지주(이하 하나금융) 비은행 부문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이 비은행 순익 기여도를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하나증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하나금융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1조12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난 수준이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은 19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은행의 순이익은 17.8% 증가했다. 이에 따라 그룹 순익에서 은행 순익이 차치하는 비중도 81%에서 88%까지 확대됐다.
![최근 3년 하나금융지주 주요 비은행 계열사 실적 변화. [자료 하나금융지주]](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1190891322_8c1bf4.jpg)
비은행 합산 순이익이 줄면서 비은행 기여도는 전년 동기 22.4%에서 올해 1분기 16.3%로, 6.1%p 하락했다.
연간 기준 하나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지난 2024년을 기점으로 반등한 상태다. 2021년 32.9%까지 치솟았던 하나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이후 하락세를 타며 2023년 4.7%까지 내려앉았다. 전년 말에는 15.7%까지 상승했으며 분위기는 1분기까지 이어졌다.
그럼에도 하나금융은 비은행 기여도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경쟁사 대비 은행 의존도가 높아 그룹 전체 실적이 은행에 의해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분기 기준으로도 하나금융은 ▲KB금융지주(42%) ▲신한금융지주(29.1%) ▲NH농협금융지주(28.8%) 대비 비은행 기여도가 낮았다.
여기에 우리금융지주가 보험사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며 금융권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자회사로 품게 되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전년 연간 기준 3102억원, 1048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합산 순이익은 4150억원으로, 이는 하나금융의 전년 연간 비은행 부문 합산 순이익의 66.2%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 속 하나금융의 주요 비은행 계열사인 하나증권이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그룹 비은행 부문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율해 1분기 75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했으나 전분기보다는 73.9% 개선된 실적이다.
2023년 2924억원의 순손실을 낸 하나증권은 전년 1분기 89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매분기 순익 개선을 보이며 전년 연간 기준 22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비은행 기여도 역시 흑자전환 이후 높아지고 있다. 적자 전환 이전 연도인 2022년 하나증권이 비은행 합산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5%이었다. 비은행 부문 기여도 순위는 하나캐피탈, 하나카드에 이은 세 번째였다.
전년부터는 순익 기여 비중을 늘어나는 모습이다. 실제 전년 그룹 비은행 합산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반기 31%에서 36%까지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39%로, 하나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순익 비중을 차지했다.
하나금융은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순익 기여도를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분 기여도가 16.3%임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하나증권의 역할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김동식 하나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나증권은)1분기 금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세일즈앤트레이등(S&T) 부분에서 상당 부분 실적이 나왔기 때문에 2분기와 3분기에도 꾸준히 이어서 연말까지 예상하고 있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과 당기순이익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