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6월 중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HDC현대산업개발과 경쟁하고 있는 포스코이앤씨의 재무적·비재무적 상황은 현재 어떨까.
포스코이앤씨는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현금성자산을 1조원 이상 유지하고 있어 1년 내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다만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이익률도 낮아져 수익성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은 있다. 아울러 안전사고 이슈와 BI 유사성 문제 등 비재무적 상황에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2024년 말 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의 2024년 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 포함) 대비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비율은 201.7%였다. 빨리 갚아야 할 빚이 1000원인데 수중에 현금이 2017원 있다는 뜻이다.
지난 3년간 단기차입금 대비 현금성자산 비율은 2022년 209.1%, 2023년 164.1%, 2024년 201.7%로 조사됐다. 2023년에는 단기차입금이 전년대비 약 2000억원 늘고 현금성자산은 약 200억원 감소해 비율이 200%대에서 100%대 중반으로 낮아졌다.
2024년에는 단기차입금이 약 4700억원 줄고 현금성자산도 동시에 약 5700억원 줄어 201.7%로 다시 개선됐다. 단기채무 상환능력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일반 척도인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과 부채비율(총부채/총자본)의 경우 2022년부터 3년간 추이에서 유동비율은 136.7%→142.7%→156.1%로 높아지고 있고, 부채비율은 127.4%→135.6%→118.1%로 낮아지는 등 안정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의 수익성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 이익 규모 감소가 문제다. 2024년 매출액은 9조4687억원, 영업이익은 6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6.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0% 가까이 줄었다. 전체적인 업황 부진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이익률도 긍정적이지 않다. 지난 3년간 영업이익률은 2022년 3.3%, 2023년 2.0%, 2024년 0.7%로 계속 하락 중이다. 당기순이익률도 마찬가지다. 해당 기간 1.8%→1.7%→0.5%로 낮아졌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8140억원, 영업이익은 240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26.0%, 영업이익은 24.4% 감소했다.
이처럼 매출과 이익을 줄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문제들도 부각됐다.
우선 안전사고 문제다. 지난달 11일 광명시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지면서 근로자 1명이 숨지고, 하청업체 굴착기 기사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4월 25일 포스코이앤씨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기도 했다.
또한 포스코이앤씨가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로 선보인 ‘오티에르’(HAUTERRE)‘의 BI(Brand Identity)가 영국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알링턴 하우스’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6월에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HDC현대산업개발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이앤씨는 비재무적 요인으로 인해 수주가 영향받지 않을까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물론 HDC현대산업개발도 2021년과 2022년 두차례의 대규모 붕괴 사망사고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이력이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타 시공사와 차별화되는 당장의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신안산선 사고에 따른 손해배상 비용 등까지 반영되면 올해 수익성도 개선 여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다만, 내일(9일) 시공사 선정 2차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는 ‘방배15구역 재건축’과 함께 한강변 정비사업지 중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6월말 선정)’, ‘성수2지구 정비사업(9월 입찰·11월 선정)’ 수주에 성공한다면 실적 확대와 수익성 반등의 기회는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