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CJ제일제당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바이오사업을 매각하고자 했지만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브라질 자회사 CJ라탐과 CJ셀렉타 지분 10%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 안정적인 실적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매각을 서두를 이유도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CJ제일제당은 CJ라탐(CJ LATAM PARTICIPACOES LTDA) 지분 100%와 CJ셀렉타(CJ SELECTA S.A.) 발행주식의 10%를 매도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거래상대방에게 계약해제를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거래 선행 조건의 충족 가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이러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경영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계약상 권리를 행사해 계약해제를 통보했다. 매각가액은 약 4800억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하반기에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업계의 시각에 대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후 올해 3월에는 MBK파트너스 등으로부터 매각 제안을 받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CJ그룹이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의 인수가로 5조원에서 6조원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바라봤다. 해당 거래가 성사된다고 하면 CJ제일제당으로서는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대규모 실탄을 유입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를 비롯해 CJ라탐과 CJ셀렉타 등의 지분 매각이 급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전반적인 사업이 순항하고 있고 이를 통해 유입된 자금으로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는 만큼 매각을 통한 실탄 확보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 실적 현황 [자료 CJ제일제당 IR자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8/art_17458160005077_f67222.jpg)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9조35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5530억원으로 20.2% 증가했다. 그중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8710억원, 1조323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연결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2조2553억원이 유입됐다. 이를 통해 투자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투자활동 현금흐름으로 1조1035억원을 유출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으로 유출된 자금의 대부분은 유형자산 취득에 활용됐다.
이 가운데 재무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1조8632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과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하는 등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활동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금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CJ제일제당으로서는 급전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매각을 통한 대규모 자금을 시급하게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며 “CJ라탐과 CJ셀렉타 지분 매각 계약을 해제한 것은 공시한 내용과 같이 선행 조건의 충족 가능성이 불투명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