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신동현 기자] “저는 오늘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25일 오전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고객 정보 보호 조치 설명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최근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에 대해 “그간 SK텔레콤을 믿고 이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단상에 올라 공식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신동현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7/art_17455586864261_e4c220.jpg)
유 대표는 “통신사업자로서 고객 정보를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객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전사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분들을 대상으로 원하실 경우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해드리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그는 단상에서 물러난 후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발표 직후 고개를 숙인 유영상 대표 [사진 신동현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7/art_17455587824198_e9b5ec.jpg)
유영상 대표의 발표가 끝난 후 곧이어 관계부서 임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이종은 SK텔레콤 인프라전략 본부장,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 배병찬 MNO 본부장, 윤재호 마케팅전략본부장이 참석했다.
기존의 유심 보호 서비스와 FDS만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서 갑작스럽게 전면 유심 교체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이종은 인프라전략본부장은 “FDS(이상 인증 시도 차단 시스템)와 유심 보호 서비스만으로도 유심 교체에 준하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고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선택지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이종은 SK텔레콤 인프라전략 본부장,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 배병찬 MNO 본부장, 윤재호 마케팅전략본부장 [사진 신동현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7/art_1745558894923_a41d7c.jpg)
안내 문자를 아직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지적에 배병찬 MNO 본부장은 “23일부터 순차적으로 문자를 발송 중”이라며 “25일까지 160만 명에게 발송을 마쳤고 시스템 부하를 고려해 하루 500만명씩 증대 중이며 금요일까지 1500만 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고 인지 시점과 그에 따른 대응이 늦었다는 일부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이종은 본부장은 “18일 오후 6시경 특이 사항을 센싱했지만 유출을 최종 인지한 시점은 19일 오전 11시”라고 밝히며 “매일 수십 건의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시스템 특성상 단순 센싱만으로 침해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가 유심 외 서비스 정보에도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 “현재까지 유심 관련 정보 외에 IPTV, 홈 와이파이 등 회선 연계 서비스 정보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고령자와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도 제시했다.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은 “70세 이상 고령자,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유통망 접근이 어려운 고객에게 상담사가 직접 연락해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돕고 있으며 유심 교체를 원하는 경우 가까운 매장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온라인 배송이나 찾아가는 서비스 등은 현재 검토 중이라고 추가로 언급했다.
SK텔레콤은 오는 28일부터 전국 T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유심 무료 교체를 시행한다. 이번 조치는 지난 18일 기준 SK텔레콤과 알뜰폰 가입 고객 전원이 대상이며 일부 워치·키즈폰을 제외한 전 요금제 이용자를 포함한다. 이미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은 요금 감액 방식으로 환급받을 수 있으며 알뜰폰 이용자 역시 각 사 공지를 통해 동일한 조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