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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현대건설, 한남3구역 성과 발판 수주 반등 나선다

한남3구역 본격 진행...이주 마무리·철거 시작
1Q 수주실적 아쉬움...압구정2구역 등 하반기 확대 기대

[FETV=박원일 기자] 현대건설이 한남뉴타운 내 최대 규모인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진행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주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압구정2구역 등 서울 주요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들어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업지는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7657억원) ▲수원 구운1구역 재건축(3325억원) 등 총 2곳이다. 총수주액은 1조원을 넘겼다. 아직 확정 전이지만 신반포2차 재건축(1조2830억원)이 포함될 경우 총수주액은 약 2조4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6조원 넘는 정비사업 수주액을 기록하며 연속적으로 업계 1위를 달성한 것과 비교해 올해는 주요 경쟁업체 대비 실적이 낮은 편이다. 향후 서울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을 시작으로, 강남 압구정2구역 재건축, 영등포 여의도대교아파트 재건축, 성동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노원 정비사업 등이 예정돼 있어 현대건설이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특히, 6월 중 시공자 입찰공고 예정인 압구정2구역은 현대건설이 가진 역사성·상징성을 강조해 경쟁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나서고 있다. ‘압구정 현대’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하고, 전담 조직인 ‘압구정재건축영업팀’을 신설하는 등 브랜드 가치 강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압구정 현대’의 정서적 공감대를 고려할 경우 타 브랜드로의 변경보다는 기존 브랜드를 이어갈 수 있는 건설사가 유리할 거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50년 전 현대건설이 세운 ‘압구정 현대’의 이름과 정신을 새로운 100년 뒤에도 우리가 계승시켜 나가겠다”는 기조를 강조하고 있다.

 

한편, 기업의 외형적 성장은 영업활동이 주도하지만 운영 관리와 성과 축적은 재무안정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현대건설의 재무안정성을 살펴보면, 현금성자산이 충분해 재무안정성은 높으나 단기부채 비중이 높아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2024년 말 기준 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 포함) 대비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비율은 313.7%였다. 빨리 갚아야 할 빚이 1000원인데 수중에 현금이 3137원 있다는 뜻이다.

 

 

지난 3년간 단기차입금 대비 현금성자산 비율은 2022년 905.0%, 2023년 864.9%, 2024년 313.7%로 조사됐다. 비록 하락 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타 경쟁업체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2023년에는 단기차입금이 전년대비 거의 증가하지 않은데 비해 현금성자산만 약 1600억원 줄어 비율이 900%대에서 800%대로 낮아졌다.

 

2024년에는 단기차입금이 약 1조1900억원이나 늘고 현금성자산은 약 8150억원 늘어 313.7%를 기록했다. 현금성자산도 크게 증가했지만 단기차입금 증가폭이 훨씬 커 비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낮아졌다.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일반 척도인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과 부채비율(총부채/총자본)도 2024년 말 기준 각각 144%, 180%로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상황이다.

 

부채비율은 건설사 일반 기준 200%보다 낮아 우수한 편이다. 다만 2024년 총부채 17조3359억원 중 유동부채가 14조6637억원으로 전체 부채의 85%를 차지한다. 단기부채 규모가 장기부채보다 월등히 크다.

 

2024년 총부채는 전년대비 약 4조원 증가했는데, 그 대부분이 단기(유동)부채가 늘어난 것이라 단기부채 의존도가 심화된 상태다. 전체적으로는 재무안정성이 높아 회사채 신용등급도 2020년 이후 2025년 현재까지 ‘AA-(안정적)’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