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신동현 기자] 넷마블엔투가 신작 'RF온라인 넥스트' 흥행에 사활을 걸었다. 그동안의 적자경영으로 인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악화된 재무상태를 고려하면 이번 신작 흥행에 회사의 생존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넷마블엔투는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지난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23년 자본총계가 147억원이었지만 2024년에는 마이너스(-) 125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잠식은 누적된 손실이 자본금을 초과한 상태를 뜻한다.
넷마블엔투는 R&D 비용과 콘텐츠 제작비 등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해왔는데 이후 관련 프로젝트에서 실질적인 수익이 발생하지 않자 해당 자산에 대한 상각 부담이 커졌다. 무형자산 상각은 판매관리비로 반영되기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됐고 이로 인해 자본잠식 상태에 들었다는 분석이다.
넷마블엔투의 부진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매출이 꾸준히 우상향했지만 2017년부터 매출이 478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2019년 2월 최정호 대표에서 권민관 대표로 수장을 교체했지만 실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22024년까지 적자는 이어졌고 매출은 300억~600억원 사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매출의 대부분이 넷마블 본사와의 내부 거래였기에 부담은 더욱 컸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엔투는 2024년 4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중 넷마블과의 내부거래에 따른 수익이 439억원이었다. 다른 계열사인 넷마블네오의 경우 2024년 연간매출 1200억원 중 지배기업과의 내부거래 수익이 1억2000만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른 계열사들도 비슷한 비중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넷마블은 지난 3월 20일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를 출시했다. 넷마블은 2020년 당시 원작사 CCR로부터 RF온라인 IP를 약 80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국내 게임 IP 거래 중 최대 규모로 ‘창세기전’ IP 매각액(약 20억원)의 4배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당시 넷마블은 ‘RF온라인’의 해외 인기와 자사 IP 부족 문제를 고려해 원 IP는 물론 파생상품에 대한 권리까지 함께 확보했다. 이후 약 5년에 걸쳐 넷마블엔투에서 개발이 이뤄졌고 출시 이후 구글스토어·애플 양대 마켓서 꾸준히 매출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RF 온라인 넥스트가 초기 흥행을 넘어 장기적으로 흥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RF 온라인 넥스트에 이어 다른 신작들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민관 넷마블엔투 대표 [사진 넷마블]](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6/art_17447001592289_4db612.png)
지난 3월 31일, 넷마블은 ‘RF온라인 넥스트’ 양대 마켓 1위 달성을 기념해 사내 ‘골든벨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넷마블의 전통으로 출시 게임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 양쪽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할 경우 임직원들과 함께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서 권민관 대표는 “모두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좋은 성과를 이뤄내 더욱 뜻깊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함께 힘을 모아준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소감을 전하는 도중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애니파크에서 국내 최초의 성인용 MMORPG ‘A3’를 개발하며 이름을 알렸으며 이후 ‘마구마구’를 통해 온라인 스포츠 게임 시장에 트레이딩 카드 시스템을 도입해 성공을 거뒀다. 마구마구는 당시 위기에 빠졌던 애니파크를 살려낸 효자 타이틀로 CJ인터넷(현 넷마블)에 인수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권 대표는 ‘이데아’, ‘마구마구’ 등 주요 타이틀을 제작하며 넷마블 성장기에 기여했고 2019년에 넷마블엔투 대표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