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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 건전성 점검] 우리은행, 기업대출 급증 속 부실 확대 조짐

기업 고정이하여신·무수익여신 증가세, 대출채권 매각액↑
김지일 리스크관리그룹장 선임, 지주·은행 리스크관리 담당

[편집자주] 금융사들의 기업여신 부실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부실채권 규모 증가와 함께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 요청까지 이어지면서 리스크 관리의 난이도는 한층 더 높아졌다. 이에 FETV는 주요 금융사별 기업여신 현황과 중책을 맡은 담당자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FETV=임종현 기자] 우리은행이 최근 수년간 빠르게 늘려온 기업대출 부문에서 부실 확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미국의 글로벌 관세 부과 이슈까지 겹치면서 대출자산 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은행권에 사회적 역할 확대를 주문하면서 시중은행들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지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자금 공급을 넘어 방파제 역할과 건전성 관리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되면서 송용섭 여신지원그룹장(부행장)과 김지일 리스크관리그룹(부행장)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기업 중심 부실 늘어...고정이하여신 비율 상승 폭 가장 커

 

우리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총여신 규모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12.6% 성장했다. 같은 기간 기업여신은 16.5%, 가계여신은 7.8%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총여신 규모는 333조153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기업여신이 188조6024억원, 가계여신은 144조4111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의 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NPL)이 차지하는 비율은 0.23%를 기록했다.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고정이하여신 비율 평균이 0.27%인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치다.

 

하지만 상승 폭을 따져보면 사정은 다르다. 지난해 말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23%로 전년(0.18%) 보다 0.05%p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민·하나은행은 0.01% 상승에 그쳤으며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 중심으로 부실이 늘어나면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해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7815억원으로 전년(5663억원) 보다 38%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23%로 전년(0.18%) 대비 0.05%포인트(p) 증가했다.

 

기업 고정이하여신은 5760억원으로 전년(3939억원) 보다 46.2% 증가했다. 기업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1%로 전년(0.23%) 대비 0.08%p 늘어났다. 가계 고정이하여신은 2054억원으로 전년(1742억원) 대비 17.9% 증가했다. 가계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14%로 전년(0.13%) 대비 0.01% 증가했다.

 

무수익여신도 증가세다. 무수익여신은 6246억원으로 전년(5289억원) 보다 18.0% 증가했다. 무수익여신 비율은 0.19%로 전년(0.17%) 대비 0.02%p 늘었다.

 

기업 무수익여신은 4192억원으로 전년(3571억원) 보다 17.3% 증가했다. 기업 무수익여신 비율은 0.22%로 전년(0.20%) 대비 0.02%p 증가했다. 가계 무수익여신은 2054억원으로 전년(1718억원) 대비 19.5% 증가했다. 가계 무수익여신 비율은 0.14%로 전년(0.13%) 대비 0.01% 증가했다.

 

연체율 역시 기업대출 위주로 크게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연체율은 0.30%로 전년(0.26%) 대비 0.04%p 상승했다. 이중 기업대출 연체율이 0.32%로 전년(0.24%) 대비 0.08%p 증가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8%로 전년(0.27%) 대비 0.01%p 올랐다.

 

기업 중심으로 대출채권 매각 규모가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건전성 지표가 악회된 점은 뼈아프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에만 대출채권은 9788억원을 매각했다. 전년(7471억원) 보다 31% 증가한 규모다. 이중 기업자금대출 및 기타대출금에서만 8008억원을 매각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출기업을 포함한 주요 여신 거래처의 신용도 및 상환능력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필요 시 조기경보 체계를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연체율 수준은 현재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거시 경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기업별 특성을 고려한 여신 관리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전성 중심 여신 운용·선제적 리스크관리 초점...시장 상황 모니터링

 

우리은행의 여신·리스크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두 그룹장은 송용섭 여신지원그룹장과 김지일 리스크관리그룹장이다. 최근 경제 상황 및 국제 정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이들의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졌다.

 

 

송용섭 여신지원그룹장은 1966년생으로 보문고를 졸업했으며 충남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우리은행에서 야탑역금융센터 금융센터장, 엑스포금융센터 본부장, 대전충청남부영업본부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23년 12월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송 그룹장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만큼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여신지원그룹 아래에는 기업경영개선본부가 있다. 기업경영개선부는 기업경영개선(프리 워크아웃) 대상기업,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기업 등 관리업무를 통할한다. 기업회생 절차 진행 기업에 대한 관리도 통할하고 있다.

 

1969년생인 김지일 리스크관리그룹장은 강서고를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수학과 학사를 전공했다. 우리금융지주에서 리스크관리부 부장을 지냈으며 은행으로 이동해 부천금융센터 영업그룹장, 리스크총괄부 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말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리스크관리그룹 산하의 리스크총괄부, 신용리스크관리부, 여신감리부, 모형검증부를 통해 일선부서와 관리업무를 수행한다. 김지일 리스크관리그룹장은 리스크 관련 업무를 다년간 수행한 만큼 전문성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리스크총괄부는 은행 전체 위험자본 및 리스크 관련 한도관리 등 은행의 리스크관리 관한 사항을 통합하는 등 종합리스크 관리 등을 수행한다.

 

한편 우리은행은 올해 건전성 중심의 여신 운용과 선제적 리스크관리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안정적인 자산 구조 유지와 실물경제 지원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