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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건전성 점검] 하나은행, 실무 적임자 배치로 리스크 관리 체제 구축

NPL 비율 여전히 오름세…연체율도 기업·가계 동반 상승
'직급보단 적임자' 여신·리스크그룹장에 상무급 배치

[편집자주] 금융사들의 기업여신 부실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부실채권 규모 증가와 함께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 요청까지 이어지면서 리스크 관리의 난이도는 한층 더 높아졌다. 이에 FETV는 주요 금융사별 기업여신 현황과 중책을 맡은 담당자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FETV=권현원 기자] 하나은행이 기업여신 성장 폭이 둔화됐음에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기업여신의 건전성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여신그룹·리스크관리그룹장이 기존 부행장급에서 상무급으로 변하며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하나은행 측은 직급보단 최적의 적임자를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기업여신 성장세 둔화…NPL비율 오름세 여전

 

하나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최근 3년 총여신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실제 2022년 7.7% 늘어난 총여신의 성장 폭은 2023년 5.0%, 지난해 4.4%로 감소했다.

 

여신 구분별로 지난해 기업여신과 가계여신은 각각 3.6%, 5.7% 증가했다. 앞선 2022년과 2023년 가계여신이 마이너스(-)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여신과 가계여신의 성장 폭의 차이가 그만큼 좁혀진 것으로 분석된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시중은행 평균과 비슷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29%로 시중은행 6개(신한·우리·SC·씨티·국민·iM) 평균 0.30%를 하회했다. 최근 3년 기준으로도 2022년 시중은행 평균(0.22%)보다 0.01%p 아래인 0.21%를, 2023년엔 평균(0.26%)과 같았다.

 

다만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 비율 자체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여신 구분별로 2022년 0.21%였던 기업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23년 0.26%를 거쳐 지난해 0.31%까지 비율이 확대됐다. 가계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22년 0.22%에서 0.27%로 증가했다.

 

무수익여신 비율도 늘어났다. 2022년 0.21% 수준이었던 무수익여신 비율은 2023년 0.26%를 거쳐 지난해엔 0.28%를 기록했다.

 

연체율 역시 기업·가계대출이 동반 상승했다. 은행계정 원화대출금 및 신탁대출금 기준 2022년 0.26%(계절조정후 0.29%)였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0.38%(0.44%)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0.16%(0.17%)에서 지난해 0.26%(0.28%)까지 상승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22년도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감소한 것은 당행의 부실 자체가 타행보다 적게 발생했으며, 부실 차주 거액 대출이 회수된 것들도 있었다"며 "거액 부실 차주들 중점관리를 통해 차주별 정상화 가능성 및 회수가능성을 점검해 왔으며 현재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리스크관리·여신그룹장 부행장→상무 배치…하나은행 "권한의 차이 없다"

 

하나은행은 2023년 리스크관리그룹장, 지난해엔 여신그룹장 자리를 기존 부행장급에서 상무급으로 대체했다. 기업여신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그룹장의 직급이 한 단계 낮아지게 된 것이다.

 

 

먼저 리스크관리그룹장은 김주성 부행장이 2023년 말 임기 만료로 자리를 떠나면서 배창욱 상무가 그룹장을 맡고 있다. 배 상무는 올해 역시 그룹장 자리를 유지했다.

 

리스크관리그룹은 시장리스크, 금리·유동성리스크, 운영리스크·내부자본을 관리하는 ▲종합리스크관리부 ▲신용리스크를 관리하는 신용리스크관리부 ▲신용감리업무를 담당하는 신용감리부 ▲적합성 검증을 수행하는 리스크검증팀으로 구성돼 있다.

 

배 상무는 1971년 12월생으로 경북대에서 무역학을 전공했다. 이후 하나은행에서 신용리스크관리부 심사역, 공덕동지점장을 거쳐 신용리스크관리부 부장을 역임했다. 신용리스크관리부 심사역과 부장을 거쳤다는 점과 그룹장 자리를 2년 연속 지키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리스크관리에 전문성을 지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신그룹장에는 이영준 상무가 올해 새로 이름을 올렸다. 기존 그룹장을 맡아오던 김용석 부행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하나캐피탈 대표로 이동했다.

 

여신그룹 밑에는 여신관리본부가 위치해 있다. 그룹 내 ▲여신관리부 ▲기업여신심사부 ▲개인여신심사부가 위치해 있는 형식이다.

 

이 상무는 1971년생으로 중앙대에서 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하나은행에서 기업개선부 부장과 구로디지털단지지점 지점장을 지냈다. 이후 여신관리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이 상무 역시 그룹 내 여신관리본부장 경험을 가지고 그룹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두 그룹 모두 기존 부행장이 그룹장을 맡아온 것과 달리 상무급으로 변경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상무급이 그룹장을 맡은 건 여신그룹은 2020년 박승오 전무 이후 5년만, 리스크관리그룹은 그룹장 이름이 경영공시에 올라온 2018년도 이후 처음이다.

 

하나은행 측은 조직개편을 통한 그룹장 인사는 직급의 대한 기준보다는 적임자인지 판단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조직개편 시 그룹장 자리에는 부행장, 상무를 떠나 가장 적임자를 배치하는 것"이라며 "물론 직급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인만큼 권한의 차이는 없다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