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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삼성전자가 지은 집, 둥지 잃은 청년에게 '희망디딤돌'이 되다

보육 보호 종료 청년 주거·자립지원 삼성 대표 사회공헌
총 500억 이상 투입, 사회적 책임 이재용 회장 의지 반영

[FETV=나연지 기자] "고등학교보다 대학은 훨씬 더 크고 넓잖아요. 설렘보다는 막막하고 두려워요.” 보육시설에서 퇴소한 민지 씨는 이제 막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기대보다는 생존에 가까운 두려움이 먼저 엄습했다. 보호가 끝난 자리에는 제도도, 안전망도 없었다. 충분한 준비 없이 사회로 나온 청년들은 학업 중단이나 불안정한 취업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이런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희망디딤돌’ 사업은 보육 보호가 종료된 청년의 주거와 자립을 지원하는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013년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임직원의 자발적 기부로 시작됐으며, 2016년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임직원 기부금 250억원과 삼성전자 회사 지원금 250억원을 합쳐 총 500억원 이상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이다.

 

여기엔 사회적 책임과 ESG 경영 철학을 강조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강력한 의지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실제 내부에서는 삼성의 또 다른 청년 지원 사업인 SSAFY(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보다 희망디딤돌 사업이 우선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삼성은 전국 12개 지자체(부산·대구·강원·광주·경남·충북·충남·전북·경기·경북·전남·대전)에서 15개 센터를 운영 중이며, 인천센터도 곧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2024년 3분기 기준 누적 수혜자는 약 3만7840명에 이른다. 센터에 입주한 청년들은 최대 2년간 1인 1실의 독립된 주거 공간과 자립을 위한 생활교육, 심리상담, 사례관리 등 통합적 지원을 받는다. 또 15~18세 퇴소 예정 청소년을 위한 단기 자립체험관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희망디딤돌 2.0’은 단순 주거 지원을 넘어 직무역량 강화와 경제적 자립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와 삼성중공업 연수원을 활용해 전자·IT 제조, 반도체 정밀배관, 제과·제빵, 중장비 운전 등 9개 직무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교육 기간 숙식 비용은 전액 삼성에서 부담하며, 지난해부터 올해 3분기까지 91명 중 43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률은 47.3%로, 일반 보호종료청년의 취업률보다 크게 높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민관 협력 구조가 있다. 고용노동부는 훈련비 지원, 보건복지부는 교육생 모집과 제도 연계를 맡고 있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예산 운영과 평가를 담당한다. 현장 운영은 함께일하는재단과 같은 전문기관이 수행한다. 삼성은 청년뿐 아니라 현장 지원 종사자 257명의 역량 강화와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워크숍, 힐링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웹툰 ‘소녀의 디딤돌’을 제작해 100만뷰 이상의 호응을 얻으며 보호종료청년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현재 삼성의 희망디딤돌 사업은 단순 기부를 넘어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지원 시스템으로 진화해, 보호종료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대표적인 기업 사회공헌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