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웰컴저축은행이 호실적을 달성하며 당초 세웠던 순이익 목표치를 뛰어넘었다. 경영 효율성에 방점을 두고 비용 절감에 주력한 영향이 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74억원으로 전년(302억원) 대비 23.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목표치로 세웠던 202억원을 170억원 가량 초과 달성한 기록이다.
순이익이 증가한 건 내실 경영 기조에 따라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결과다. 웰컴저축은행은 업황 악화에 대비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선제적으로 정리했고, 조달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5조8229억원으로 전년(5조8953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2022년(7조1261억원)과 비교하면 자산 감소 폭이 두드러진다. 여·수신 자산이 축소함에 따라 총자산도 감소 흐름을 보였다.
수신 자산이 줄면서 이자비용 부담도 함께 줄었다. 지난해 이자비용은 1877억원으로 전년(2389억원) 보다 21.4% 감소했다.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등 시장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조달 비용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
판매관리비도 1101억원으로 전년(1181억원) 대비 6.7% 감소했다. 복리후생비, 광고선전비, 용역비 등 전반적으로 줄었다. 법인세 비용도 31억원으로 전년(90억원) 대비 65.5% 급감했다. 적용 세율에 따른 법인세는 88억원이었으나 조정사항 반영으로 58억원이 감소했다. 여기에 전기 법인세 조정 및 환급액이 60억원이 반영되면서 법인세 비용이 크게 줄었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감소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는 부동산PF 부실로 인해 충당금을 대거 적립하며 순이익이 줄어든 곳이 많았다. 그러나 웰컴저축은행은 이러한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지난해 웰컴저축은행이 대손충당금으로 쌓은 적립액은 1569억원으로 전년(1809억원) 대비 13.2% 감소했다. 이는 최근 2년간 PF 대출액 규모를 크게 줄인 영향이다. 2022년 말 6743억원이었던 PF 대출 규모는 2023년 말 5899억원, 지난해 2977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에만 약 3000억원의 PF 자산을 정리했다.
다만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38%로 전년(7.77%) 대비 3.61%포인트(p)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분류여신은 5313억원으로 전년(3792억원) 대비 40.1% 급증했다.
이는 부동산업, 주택건설업 등에서 거액 부실여신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3개 업체에 대해 70억원 가량 회수의문 분류 금액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건전성 및 연체율 관리와 부실채권 감축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