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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신동현 기자] KT를 마지막으로 통신 3사의 주주총회가 마무리됐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통신사들이 주로 내세운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었다. 통신사들은 AI 기반 신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각자만의 AI 사업 전략도 밝혔다. SK텔레콤은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통한 전반적인 AI 생태계 구축 전략을 내세웠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형 AI 모델과 B2B 사업 특화, LG유플러스는 글로벌 동맹 강화를 통해 수익 구조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전했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31일 KT를 마지막으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모두 마무리됐다. 올해 통신3사들의 주주총회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키워드는 AI였다. 세 회사는 일제히 AI 기반 신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는 특히 ‘AI 전환(AX)’을 핵심 축으로 한 기업 대상 거래(B2B) 시장 공략 전략이 명확히 부각됐다. 지난해까지가 AI 기반 전환의 ‘준비기’였다면 올해부터는 ‘검증기’, 곧 실적 중심의 전환이 본격화되는 시기다.
통신3사가 나란히 AX 사업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존 통신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진입해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고 기존 유·무선 서비스의 수익성만으로는 미래 기업가치 제고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세 회사는 그룹사 차원에서 시스템통합(SI) 및 시스템관리(SM)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력에 AI를 접목해 기업 고객에 맞춤형 전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SK는 SK C&C, KT는 KT DS 및 KT클라우드, LG는 LG CNS와 LG AI연구원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국내 AX 시장은 올해 약 6조3000억원에서 2029년에는 17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글로벌 AX 시장은 355조원에서 97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세 통신사 모두 AI 사업에 적극적이지만 그 중에서도 SK텔레콤이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중심으로 AI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수직계열화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구독형 클라우드 GPU 서비스(GPUaaS), 단일 고객 전용 데이터센터, B2B 전환 플랫폼(에이닷 비즈), 소비자용 AI 에이전트(에스터)까지 전방위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AI 데이터센터(AI DC) 확장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 최신 GPU ‘블랙웰’ 도입 계획을 공식화하며 클라우드 인프라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유 대표는 “H200보다 블랙웰의 효율이 높다고 판단돼 도입을 결정했다”며 “지금 주문하면 4개월 내 설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협업도 활발하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트웰브랩스, 투게더AI 등 글로벌 AI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통해 해외 통신사들과도 협력 체계를 구축 중이다.
2024년 기준 AI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5905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최소 3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한다.
KT는 MS와의 협업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작년부터 함께 준비해온 ‘AX 딜리버리센터’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이 센터는 기업 고객에 AI 도입 컨설팅부터 운영까지 전반을 지원하는 조직이다.
KT는 한국형 AI 모델도 개발 중이다. 이는 한국의 언어, 정서, 문화 데이터를 학습한 특화 AI로 오는 6월 공개 예정이다. 보안 규제를 만족하는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도 출시 예정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KT는 이제 AI 수요자에서 벗어나 공급자로서의 전환을 이루고 있다”며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완전한 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KT는 2028부터 2029년까지 기업 대상 AX 매출을 3배 이상 확대하고 시장 점유율 20%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AI·IT 매출은 약 1조1000억원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선택과 집중’, ‘수익 중심 구조 개선’ 전략을 내세웠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 손잡고 3년간 3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AI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튜브 검색 연동 기능을 자사 AI 에이전트 ‘익시오’에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AX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AI 기반 고객상담센터(AICC), 워크에이전트 등 B2B 제품군도 확장하고 있다. LGU+는 AICC 부문에서만 2028년까지 5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범식 LG 유플러스 사장은 “기존 B2C는 양적 성장이 제한적인 만큼, B2B 중심으로 투자와 자원을 재배치하겠다”며 “AI 플랫폼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독보적인 사업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사들의 AI 사업 전략이 구체화되고는 있지만 아직 수익 기여도 면에서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통3사에서 AI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한 자릿수 초반대에 불과하다”며 “AI B2B 분야는 IT기업 등 경쟁자도 많은 만큼 각 사는 잘할 수 있는 특정 영역에 집중해 실적을 올리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주총에서는 AI 사업 전략 부문에서의 출사표화 함께 통신사들의 과거 신사업 확장 시도들의 종료가 선언된 날이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주총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철수를 공식화했다. 도심항공교통(UAM) 사업도 규제와 기술 수급 문제로 재검토에 들어갔다.
KT는 과거 AI 로봇사업단을 출범시켰지만 로봇 임대·판매 실적이 저조해 전략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수정했다.
LG유플러스는 화물중개 플랫폼 ‘화물잇고’를 출시 3개월 만에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