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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에 은행 자본비율 하락..."신용손실 확대 가능성 증가"

 

[FETV=권지현 기자] 지난해 4분기(10∼12월) 중 은행권의 자본비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올해도 환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경제 불확실성도 커진 만큼 자본여력을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31일 금융감독원의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은행권(은행지주 8개사 및 비지주은행 9개사 기준)의 BIS 총자본비율은 15.58%로 전분기 말 대비 0.26%포인트(p) 하락했다.

 

보통주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도 각각 13.07%, 14.37%로 같은 기간 0.26%p, 0.28%p 떨어졌다. 단순기본자본비율 역시 6.77%로 전분기 말 대비 0.03%p 낮아졌다. 

 

 

BIS기준 자본비율은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 등 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보통주자본비율의 경우 규제 수준은 8.0%이지만, 금융당국은 적어도 12%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은행권 자본비율이 하락한 주요 원인으로는 급상승한 환율이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12월30일) 1472.5원으로 석달 만에 164.7원이 뛰었다. 환율이 오르면 외화부채 같은 은행의 외화표시 자산의 원화환산 금액이 늘면서 RWA가 늘어 자본비율은 하락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위험가중자산 증가 폭은 지난해 3분기 중 21조5000억원에서 4분기에는 36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서도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고 경기회복 지연, 미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도 증가하고 있어 자본여력을 계속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28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66.5원(오후 3시30분 종가)이다. 환율 고공행진과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 RWA 증가 외에 거래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도 은행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금감원은 “금융여건 악화 시에도 은행이 신용공급 축소 없이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유지하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보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