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LG전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313/art_17431233671964_f621c2.jpg)
[FETV=양대규 기자]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질적 성장'을 강조했다. 단순히 시장에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기업간거래(B2B) ▲구독과 웹OS(webOS)를 포함한 논-하드웨어(Non-HW) ▲소비자직접거래(D2C) 등 미래형 먹거리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한 원인으로 '질적 성장'을 꼽았다.
앞서 조주완 사장은 25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정기 주총에서 “지난해 최대 매출 등 견조한 경영성과를 기록한 데에는 ▲기업간거래(B2B) ▲가전구독과 webOS 플랫폼 사업 등을 포함한 Non-HW ▲소비자직접거래(D2C) 등의 ‘질적 성장’이 크게 기여했다”며 “질적 성장 영역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2%로 3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해 13%포인트 늘어났고 영업이익의 비중은 71%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LG전자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87조7442억원이다. 전년대비 6.66% 올랐다. 이는 사상 최대 매출액이다.
LG전자 관계자는 " 지난 수 년간 여러 대외 불확실성에도 견고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유지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는 가전구독이나 D2C와 같은 사업방식의 변화가 주력사업의 한계를 돌파하는 원동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B2B 사업의 성장 또한 지속되며 전사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말한 질적 성장의 영역에서 높은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LG전자는 올해도 이러한 기조를 지속할 계획이다.
올해는 구독 사업의 영역을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서 태국, 인도 등으로 적극 확대하며 기회를 지속 창출한다. 생활가전 B2B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HVAC 사업은 독립 사업본부로 운영해 글로벌 1위 종합 공조업체로의 도약에 드라이브를 건다.
2년 전 LG전자는 중장기 목표로 2030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LG전자가 추진 중인 2030 미래비전은 가전 중심으로 혁신을 이어온 기존 사업을 모빌리티, 상업용 공간 등으로 확대하고, 수십여 년간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 및 기술 역량을 계승해 고객의 다양한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LG전자는 2030년 질적 성장 영역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수요와 가격 변동성이 낮고 고객 관계 기반의 확장성을 갖춘 B2B에 역량을 집중하고,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순환형(Recurring) 모델의 Non-HW 사업을 확대하며 사업의 구조적 건전성을 확보해 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전장에 이어 냉난방공조 사업의 드라이브를 건다는 내용의 B2B 사업 가속화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 전체 매출에서 B2B가 차지하는 비중을 45%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5%까지 올라갔다.
B2B 사업 가속화 차원에서는 전장 사업에 이어 AI (인공지능) 시대 고속 성장이 전망되는 HVAC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HVAC 사업 가속화를 위해 전담 ES(Eco Solution)사업본부가 새롭게 출범했다. HVAC 사업은 전장, 스마트팩토리 등과 더불어 B2B 사업 가속화의 한 축을 맡게 된다.
Non-HW에는 크게 구독 사업과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이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구독 사업을 3배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구독 사업 매출액은 직전 년도 대비 75% 이상 성장해 2조원을 육박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구독 사업 매출을 지난해의 3배 이상 규모로 키우고, 조 단위 매출액 규모의 유니콘 사업 위상을 넘어 스타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독 사업은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가격 위주이던 기존 경쟁구도를 탈피해 사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고객은 초기 구매부담을 낮추고, 생활 패턴에 맞춰 원하는 기간만큼 제품을 사용하고 사용 기간 제품에 최적화된 케어서비스 등을 받아볼 수 있다. 구독 기간 유지되는 무상서비스도 장점이다. LG전자는 제품을 판매한 이후에도 고객과의 접점을 유지하며, 제품 매출 외에도 추가적인 서비스 수익을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은 2030년까지 5배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다. 웹OS 광고 · 콘텐츠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당초 목표한 1조원을 넘겼다. 고수익 사업으로의 체질개선에 기여하고 있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액 규모를 현재의 5배 이상으로 늘리고, 전사 영업이익의 20%를 담당하는 핵심 사업모델로의 육성을 목표로 한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은 전 세계에 판매된 수억 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고객에게 콘텐츠, 광고,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의미한다.
D2C는 네이버쇼핑, 쿠팡, 이마트 등 기존 유통채널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제품을 파는 사업이다. 유통 채널에 수수료를 내지 않기 때문에 높은 마진을 기대할 수 있다.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직접 고객과 소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도 있다. 확보한 고객 데이터로 맞춤형 판매 전략을 세울 수도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해 말 해외영업본부 산하에 D2C사업그룹을 신설했다.
조주완 사장은 “기존 사업의 성장 극대화를 통해 미래 성장 재원을 확보하고 기존 홈 중심 사업에서 모빌리티, 커머셜 등 B2B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과 수많은 디바이스를 플랫폼화 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사업(Non-HW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반적 기조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