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4 (목)

  • 맑음동두천 18.2℃
  • 맑음강릉 23.8℃
  • 맑음서울 18.1℃
  • 구름조금대전 18.2℃
  • 구름많음대구 26.7℃
  • 구름많음울산 19.9℃
  • 구름많음광주 19.3℃
  • 구름조금부산 17.2℃
  • 구름많음고창 15.8℃
  • 구름많음제주 18.6℃
  • 맑음강화 16.4℃
  • 구름많음보은 18.9℃
  • 구름많음금산 18.5℃
  • 구름많음강진군 19.4℃
  • 구름많음경주시 26.4℃
  • 구름많음거제 17.6℃
기상청 제공



키움·LS증권, 승계 본격화...경영 능력 시험대 올라

다우그룹 김동준·LS그룹 구동휘 이사회 합류
증권·자산운용 경험..그룹 내 지배력도 탄탄
신사업 추진·실적개선 등 경영 능력 시험대

 

[FETV=박민석 기자] 키움증권과 LS증권의 오너 2·3세가 이사회에 입성하며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은 경영에 직접 참여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신사업 추진과 실적 개선 등 일부 과제가 남아 있어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동준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비상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984년생인 김 대표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외아들로, 미국 몬타비스타고교와 남가주대(USC)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코넬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한국에서는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다우키움그룹의 계열사인 사람인, 다우기술, 다우데이타 등에서 근무했으며, 2018년부터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를, 2021년부터 키움프라이빗에쿼티 대표를 맡아왔다.

 

김 대표는 다우키움그룹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다우데이타에 대한 지분을 확보해 사실상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금융데이터 회사 이머니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한 상황이다. 김 대표가 33% 지분을 보유한 이머니는 다우데이타 지분 31.56%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김익래 전 회장의 다우데이타 지분(23.01%)보다 많다. 또한 다우데이타는 다우기술의 지분 45.20%을 보유해 지배하에 두고 있으며, 이런 다우기술은 키움증권의 지분 42.36%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대표는 그룹 내 미국 전문가로 꼽히며, 키움증권의 글로벌 진출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된다.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미국 법인 신규 설립 또는 인수·합병(M&A)을 검토 중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다양한 글로벌 경험과 역량을 갖춘 김 대표를 선임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LS증권도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장남인 구동휘 LS MnM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중간 역할로 직접 회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감시와 자문, 조언 등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에 관여한다.

 

1982년생인 구 대표는 증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금융 전문가 출신이다. 2012년 우리투자증권에 입사한 뒤 LS그룹에 합류해 LS 벨류 매니지먼트 부문장 전무, E1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 LS일렉트릭 비전 경영총괄 부사장 등을 거쳤다. 현재는 그룹 내 핵심 신사업인 배터리 소재 기업 LS MnM의 대표를 맡고 있다.

 

구 대표는 LS증권을 지배하는 계열사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LS증권의 최대주주는 LS네트웍스(60.98%)이며, LS네트웍스는 다시 E1(81.79%)에, E1은 구자열 회장 및 오너 일가의 지배를 받는다. 여기에 구 대표는 E1의 지분 5%를 보유하고 있어 그룹 내 영향력이 큰 셈이다.

 

구 대표는 지난해 LS그룹 편입 후 실적 부진에 빠진 LS증권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PF 충당금을 쌓은 탓에 LS증권의 2024년 순이익은 167억원으로, 전년(296억 원) 대비 41.6% 감소했다. 이에 ROE(자기자본이익률) 또한 편입 직전인 2021년 19.3%에서 작년 말 1.9%로 하락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구 대표가 에식스솔루션즈, KOC전기, LS이링크 등 비상장 계열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LS증권의 실적 회복과 기업 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S증권 관계자는 "구 대표는 기업 경영 경험과 계열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그룹과 증권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두 증권사의 오너 2·3세 경영 본격화와 함께 이들이 경영 능력 평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올해 키움증권은 미국 현지 진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LS증권은 실적 부진 개선이라는 주요 과제를 안고 있어 새롭게 이사회에 자리한 이들에게 관심이 모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두 이사들 모두 증권 혹은 자산운용업을 경험해봤기에 능력이 없다고는 볼수 없다"면서도 "다만 증권사 이사진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에 장기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