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신동현 기자] 펄어비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 2025’에서 ‘붉은사막’에 적용된 자체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BlackSpace Engine)’의 기술 시연을 통해 전 세계 게임업계 전문가들에게 높은 완성도를 선보였다고 25일 밝혔다.

GDC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최신 게임 기술을 공유하는 최대 규모의 개발자 컨퍼런스로, 펄어비스는 이번 행사에서 ‘붉은사막’의 시각적 품질과 오픈월드 표현 기술 등을 현장 체험 중심으로 소개했다. 북미 주요 게임 매체들은 “가장 아름다운 엔진 중 하나”, “놀라운 디테일 수준”, “최근 본 엔진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엔진 기술을 호평했다.

펄어비스는 설립 초기부터 자체 엔진 개발을 통해 기술 내재화를 추진해왔다. ‘검은사막’ 개발에 활용됐던 ‘검은사막 엔진’의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프로젝트인 ‘붉은사막’과 ‘도깨비’를 위한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개발해 비주얼 퀄리티, 기술 통제, 멀티플랫폼 대응 등을 핵심 설계 요소로 삼았다.

이번 GDC에서는 심리스 로딩과 거리 기반 렌더링을 통해 구현한 오픈월드, 타격감과 물리 효과를 세밀히 표현한 전투 시스템, 시간과 날씨 변화에 따른 다이내믹한 조명과 환경 묘사, 머리카락·천·물·안개 등 물리 시뮬레이션 기술 등 블랙스페이스 엔진의 핵심 기능이 집중 조명됐다.

플레이어는 주인공 클리프를 통해 거리 기반 렌더링이 적용된 파이웰 대륙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다. 하늘에서 지면으로 하강하는 스카이다이빙 장면은 심리스 로딩을 통해 끊김 없는 몰입감을 제공한다.

전투 시스템 역시 사실감을 극대화했다. 공격의 무게감, 충격파, 피격 반응 등은 물론, 캐릭터가 환경 오브젝트에 상호작용하며 변화하는 장면까지 정교하게 구현됐다. 적이 날카로운 벽에 부딪히며 피해를 입거나, 오브젝트가 충돌 강도에 따라 파편이 달라지는 물리 효과는 시연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엔진은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과 풀, 말의 갈기, 천의 움직임, 파도의 흐름까지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고속 푸리에 변환 기반의 수면 시뮬레이션과 실시간 볼류메트릭 안개 연출은 사실적인 자연 환경을 구현하며 생동감을 더한다.

빛의 표현에도 정교한 기술이 더해졌다. 실시간 레이트레이싱은 시간대와 날씨 변화, 사물의 투과 등을 고려해 현실적인 조명과 그림자를 구현한다. 아울러 대기 산란 효과와 볼류메트릭 클라우드를 통한 실시간 날씨 렌더링으로 폭우, 눈, 강풍 등 다양한 기상 조건을 반영했다.

펄어비스는 나무 모델의 단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형태 변형(Shape Variation)' 기능도 엔진에 도입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수형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어 세계관의 몰입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