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신한카드 해외법인들이 전반적으로 고르게 성장하며 순이익이 급증했다.
특히 베트남법인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 2023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던 신한베트남파이낸스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신한카드의 글로벌 공략에 있어 베트남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거점이다. 베트남의 높은 경제 성장률과 더불어 선제적으로 진출한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은행, 금융투자,생명보험사 등과 그룹 시너지 확대 등을 통한 영업 성장도 기대된다.
신한카드는 2019년 1월 1700억원을 투자해 현지 파이낸스 업계 4위인 푸르덴셜베트남파이낸스(PVFC) 지분 100%를 인수하며 신한베트남파이낸스를 출범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신용대출, 자동차할부, 내구재할부 및 신용카드 사업을 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해외법인 4곳(카자흐스탄·인도네시아·미얀마·베트남) 순이익은 187억원 기록했다. 전년(77억만원) 대비 142.5% 급증했다.
법인별로 보면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지난해 순이익 3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에는 경기 부진과 채권추심 환경 악화 등으로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며 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현지 상황에 따른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은 영향이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지난해부터 자격 기준 강화 조치를 통해 연체 지표를 획기적으로 개선함과 동시에 지속적인 드라이브를 통해 영업력도 회복했다. 이에 지난해 1분기까지는 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 본격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분기 27억원, 3분기 10억원, 4분기 5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카드는 "베트남 시장 상황 호전에 따라 영업·채권 회수 생산성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한 건 카자흐스탄 법인 신한파이낸스다. 신한파이낸스는 지난해 9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69억원) 대비 39.1% 증가했다. 신한파이낸스는 진출 10년 만에 현지 230여개 소매 대출 금융사 중 5위로 성장했다. 신한파이낸스는 신한카드의 국내 금융 노하우, 디지털 역량 등 '1등 DNA'를 이어받으며 현지 소매금융(MFO) 시장에서 탑티어로 도약했다는 평가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지난해 5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과 같은 흐름세를 유지했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오토바이와 자동차 등에 강점에 있는 인도모빌과의 협업을 통해 할부와 리스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과 신용카드업을 영위 중이다. 법인 리스 중심의 영업을 통해 우량 자산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미얀마 현지법인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지난해 3억89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7억5000만원)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지난 2021년 미얀마 쿠데타 이후 정상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사업 재도약의 해로 핵심사업 성과 창출을 통해 손익 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