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중일 KB캐피탈 대표가 지난 1월 19일 서울 서초 본사에서 열린 '2024년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KB캐피탈]](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312/art_17425224624814_fd74d1.jpg)
빈중일 KB캐피탈 대표는 지난해 취임한 후 최근 1년 동안 '내실 있는 균형성장'을 강조하며 영업자산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이는 국내외 금융 시장 어려움 속 리스크 대응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이에 따른 대응 전략을 수립·실행했다. 이에 FETV는 빈 대표 취임 1년 간 KB캐피탈의 체질 개선과 성과를 심층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FETV=임종현 기자] 빈중일 KB캐피탈 대표이사가 올해 아젠다 중 하나로 자본효율성 중심 '포트폴리오 재정립'을 제시했다. 균형감 있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수익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빈 대표는 최근 올해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하며 "금융지주 계열사,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플랫폼 보유라는 KB캐피탈만의 강점을 토대로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빈 대표가 취임 후 줄곧 '내실있는 균형성장'을 강조한 점과 맞닿아 있다. 기존 핵심 사업인 리테일금융 자산 중심의 성장을 통해 확장성과 수익성을 견고히 하고 기업 및 투자금융에서 성장과 추가 동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본업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영업 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리테일금융본부 ▲영업채널본부 ▲고객전략본부를 배치했다. 기업·투자금융본부는 영업부서를 지원할 수 있는 지원부서를 신설했다. 영업과 지원의 명확한 분리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균형성장 전략은 KB캐피탈의 영업자산 포트폴리오 변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B캐피탈의 영업자산 비중은 자동차금융 54.7%, 개인금융 15.9%로 리테일자산이 70.6%를 차지했으며 기업금융은 29.4%를 기록했다. 이는 빈 대표 취임 전인 2023년(자동차금융 57.7%, 기업금융 25.4%, 개인금융 16.8%)과 비교하면 리테일자산은 3.9%포인트(p) 하락했고 기업금융은 4%p 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전략 변화는 최근 경기침체로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특히 자동차금융은 경기 변동에 민감해 리스크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빈 대표는 대내외 리스크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확보하기 위해 영업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 지속 성장동력 확보 등 '내실있는 균형성장'을 위한 전략 방향을 모색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KB금융그룹 내에서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히는 빈 대표의 역량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빈 대표는 KB국민은행에서 기업·투자금융(CIB)/글로벌심사 수석심사역, 심사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3년 12월 KB금융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빈중일 내정자에 대해 "CIB, 글로벌심사 등 그룹 내 핵심 Biz 부문에 대한 업무 전문성뿐만 아니라 탁월한 영업력과 현장감을 발휘해 규제·환경 변화와 시장경쟁에 대응했다"라며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 수익성 개선 및 성장을 견인하고 그룹 CIB부문과의 협업 및 기업금융·투자금융의 내실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검증된 실행력을 인정받았다"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KB캐피탈은 리테일 자산(자동차·개인금융)을 바탕으로 이익 기초체력을 쌓아왔다. KB캐피탈은 신차 및 중고차 할부, 오토리스, 장기렌터카 등 자동차금융에서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와 장기적인 제휴 및 온·오프라인(O2O) 중고 플랫폼 'KB차차차'를 통한 세미 캡티브 시장 내 1위 여전사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개인금융은 KB금융그룹 계열사 네트워크 및 제휴채널(그룹 카드·증권, 카카오뱅크, 핀다 등)과 개인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등을 진행하고 있다.
빈 대표는 KB금융의 기업투자금융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창출해 기업·투자금융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KB캐피탈의 투자금융은 크게 기업여신, 의료기기 리스, 투자금융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업금융 자산은 5조105억원으로 전년 말(4조82억원) 대비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부분은 단순히 기업·투자금융 중심의 확대 전략이 아닌 자본효율성 제고를 바탕으로 하는 균형성장 전략"이라며 "자동차금융은 건전성에 기반한 성장을 지속시키고 기업·투자금융은 수익성과 위험가중치를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 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