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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현대ENG 진단] ③IPO 재추진 다시 조정하나

2022년 IPO 추진, 증시 침체 등에 철회
대형 사고 속 일정 불투명, 신뢰회복 우선

 

최근 연이은 건설 사고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신뢰도와 기업가치가 흔들리고 있다. 이번 기획기사를 통해 FETV는 사고에 대한 현대엔지니어링의 대응 과정을 살펴보고, 품질·안전 관리 문제를 짚어본다. 또한 재무적인 어려움과 상장 추진 가능성, 현대차그룹 내 입지 변화까지 입체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FETV=김주영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IPO) 재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22년 상장을 철회한 이후 기업가치 제고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최근 발생한 대형 사고와 건설업 전반의 침체로 인해 재도전 시점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과거 IPO를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해 신사업 확장과 투자에 활용하려는 계획이었다. 친환경 신사업과 같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외부 자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현대차 배터리 플랜트 건설 등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2022년 당시 급격한 투심 악화와 증권시장 불황으로 SK쉴더스·원스토어·현대오일뱅크 등이 자진 철회했고 현대엔지니어링도 그 중 하나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2년 IPO 철회 이후 신사업 확대, 재무구조 개선,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해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기존 플랜트와 건축·인프라 사업을 넘어 신재생에너지, 폐플라스틱 자원화, 암모니아 수소화, 초소형원자로(MMR) 등 친환경·미래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고 2030년까지 에너지 사업 부문을 기존 플랜트 사업과 동일한 수준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AI(인공지능), 로보틱스, 3D·자동화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며 건설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러한 전략은 단순 시공 중심의 전통적인 건설 모델에서 벗어나 기술 기반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시도였다.

 

IPO 재추진을 위해 재무구조 개선도 필수적인 과제였다. 그러나 해외 플랜트 사업 부실이 누적되면서 미청구공사채권과 미수금이 증가하는 등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재무적 리스크 해결을 위해 지난해 주우정 대표를 현대엔지니어링 수장으로 선임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빅배스(Big Bath)’ 전략을 통해 대규모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했다.

 

그러나 최근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교각 상판 붕괴 사고가 IPO 재추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사고 여파로 기업 신뢰성과 실적이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법적·행정적 리스크도 부담이다. 조사 결과 현대엔지니어링 측에 사고 원인이 있을 경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및 영업정지 등 행정 처분을 받게 되는데 이는 기업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사고로 인해 경영진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리더십에 대한 신뢰도도 흔들리고 있다. 경영진에 대한 의문이 커질 경우 투자자와 시장의 신뢰를 얻기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건설업계는 기업 이미지가 타격을 받으면서 신규 수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건설업은 신뢰와 안정성이 중요한 산업으로, 대형 사고가 발생한 기업은 향후 신규 수주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건설 현장에서 재해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은 낮으나 이번 사건은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사건으로 기업 이미지 회복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건설업종 전반의 부진과 고금리 기조로 또한 현대엔지니어링이 IPO를 다시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건축·주택 부문 매출 비중이 전체의 64%로, 과거와 비교했을 때 플랜트 매출 비중이 줄고 주택 부문 매출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주택 부문은 부동산 경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현재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신규 분양 및 건축 수요가 위축된 상황이다.

 

건설업 전반이 자금 조달 비용 증가와 프로젝트 지연 등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주요 사업 부문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IPO 재추진 일정에 대해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