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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IP 타임스] 배틀그라운드, 배틀로얄 돌풍을 이끌다

2017년 첫 출시 이후 배틀로얄 장르를 대중화
전 세계 7500만장 판매, 스팀 역대 최고 동시 접속자 기록
BGMI 서비스 중지, 뉴진스 콜라보 사태 등의 내홍도 겪어

 

게임 IP(지적 재산권)는 단순한 콘텐츠를 넘어 게임사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IP 타임스'는 각 게임사의 대표 IP가 어떻게 탄생하고 변화해왔는지 짚어보며 게임 산업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게임사의 IP 전략과 변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때 각 게임사가 가진 성공 스토리뿐만 아니라 사건과 논란을 통해 게임 산업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 주>.

 

[FETV=신동현 기자]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출시 이후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혁신적인 배틀로얄 장르를 대중화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크래프톤이 개발한 이 게임은 브렌던 그린의 배틀로얄 모드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으며 이후 김창한 PD를 중심으로 블루홀(현 크래프톤)의 개발진이 본격적인 게임 제작을 주도하면서 발전했다. 100명의 플레이어가 한정된 공간에서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경쟁하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이용자를 확보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직후부터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했다. 2017년 스팀 얼리 액세스 버전이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출시 16일 만에 100만장 판매를 돌파하며 스팀 역사상 가장 빠르게 100만장이 팔린 게임으로 등재됐다. 이후 2018년에는 스팀 역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 325만명을 기록하며 글로벌 게임 시장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또한, 배틀그라운드는 다양한 국제 게임 시상식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17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s)에서 '최고 멀티플레이어 게임(Best Multiplayer Game)'을 수상했다. 2018년에는 스팀 어워드 올해의 게임,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에서 '최고 멀티플레이어 게임' 및 '올해의 PC 게임'을 수상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았다.

 

배틀그라운드는 2022년 1월 무료화 전환을 단행하며 이용자 접근성을 한층 강화했다. 이로 인해 신규 이용자 유입이 증가하며 게임의 수명이 연장됐고 현재까지 7500만장 이상의 패키지가 판매되었다. 모바일 버전 역시 큰 성과를 거두었으며 누적 다운로드 수 10억 건을 돌파하는 등 모바일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7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를 출시 이후 2023년 5월 크래프톤은 BGMI 서비스를 재개하며 인도 시장에 재진입했고 서비스 재개 직후 약 6000만 건의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2024년 7월에는 역대 최고 일매출 63만달러(약 8억4880만원)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며 작년 기준 누적 다운로드 3억 건, 누적 매출 2억 달러(약 2694억원)를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흥행과 함께 다양한 논란과 사건사고도 겪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2022년 인도 정부의 서비스 차단 조치였다. 인도는 국가 보안 문제를 이유로 BGMI를 포함한 여러 중국 및 외국 게임들의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이에 크래프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 내 법인을 설립하고 정부 규정을 준수하는 방식으로 2023년 서비스를 재개했다.

 

2024년 뉴진스 콜라보 스킨 확률 표기 오류 논란도 있었다. 크래프톤은 뉴진스와의 협업을 통해 스킨 및 아이템을 출시했으나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잘못 표기하여 이용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크래프톤은 확률 오기재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보상안을 내놓았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뉴진스 스킨 착용 시 커스터마이징 제한 조치도 이용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당시 어도어 측이 일부 선정적 의상에 대한 착용 제한을 요청해 뉴진스 캐릭터 얼굴 외형과 '군용 핫팬츠', '도둑 고양이 반바지', '레오파드 여름 비키니' 등 19종의 의상 착용을 제한했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소비한 G코인의 50%를 돌려줬다. 이용자들은 정당한 가격을 지불했으나 이를 온전히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나 책임을 이용자에게 전가하는 상황을 비판했고. 당시 "뉴진스럽다"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로 크게 반발했다.

 

이 외에도 배틀그라운드 운영진이 특정 유저를 부당하게 제재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됐다. 2023년 운영진 중 1명인 '메드킷'이 게임 내에서 자신을 기절시킨 유저를 핵 사용자로 오인하고 무고하게 밴을 때린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크래프톤 측이 운영진의 권한 남용을 인정하며 해당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배틀그라운드는 지속적인 기술 발전을 통해 게임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 CES 2025에서는 AI NPC 및 게임 기술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크래프톤 역시 AI를 활용한 게임 플레이 경험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AI를 활용한 적응형 NPC 및 보다 현실적인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해 플레이어와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CES2025서 배틀그라운드 플레이어가 AI 팀원 ‘펍지 앨라이(PUBG Ally)’와 함께 소통하면서 적을 찾고 자동차를 운전하며 아이템을 찾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최근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만나 AI를 게임 개발에 접목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기반 Co-Playable Character(CPC)를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게임 내 NPC의 행동을 더욱 자연스럽게 만들고 플레이어와의 상호작용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크래프톤은 게임 내 GaaS(Game as a Service)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신규 맵 추가를 통해 장기적인 서비스 지속 가능성을 높여 단순한 배틀로얄 게임을 넘어선 보다 진보된 전장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