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강태영 농협은행장이 직원들과 식사를 하며 함께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 NH농협은행] ](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311/art_17416740839169_73e444.jpg)
[FETV=권지현 기자] 취임 이제 막 3개월을 지나고 있는 NH농협은행 강태영 행장이 본격적으로 임직원들에게 실적 강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강 행장은 취임 당시 구체적인 경영 기조로 원리원칙에 기반한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했으나 업무 일선에 녹아들면서 이전보다 수익성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성과중심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기존에 없던 시상 제도를 벌써 두 개나 만들었다. 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되면 핵심이익이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는 만큼 은행 내부 경쟁을 통해 외부 경쟁력 역시 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 행장이 최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수익성 부분은 은행의 약한 고리로 평가받는 '기업금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농협은행은 '2024 NH BEST RM팀 시상식'을 개최했다. NH BEST RM팀은 한 해 동안 기업금융의 여·수신, 외환, 디지털금융 등 8개 부문 성장에 기여한 마케팅 우수팀을 선정해 상을 준다. 이날 시상식에선 총 23개팀, 57명이 수상했다.
'RM'은 Relationship Manager의 줄임말로, 현장에서 주로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전문인력을 말한다. RM은 각 영업점에 배치되는데 주로 부행장 등 고참급 직원이 맡는다. 은행간 기업금융 경쟁이 치열해 최근에는 역량을 갖춘 과장급 직원도 RM으로 선발하는 추세다. 이들은 주로 초기 창업 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친다.
농협은행이 RM팀 시상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 행장이 취임 후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주도했다는 얘기다. 시상을 하며 그는 "기업금융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투자와 기업 대상 상품·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지난 2월에는 'NH변화선도팀'도 신설했다. 뛰어난 업무성과로 조직변화에 앞장선 직원들을 보상한다는 취지다. 첫 수상은 '외환시장 원·달러 선도은행 선정', '농식품 바우처 전담 금융사 선정'에 주요역할을 담당한 2개팀에 돌아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성과중심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매주 2~3개팀을 선정하고, 이후 매분기 10개팀, 연도말 5개팀과 직원 5명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잇단 시상 제도 신설은 기업금융 수익성 강화에 대한 강 행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단순히 시상뿐만 아니라 직원들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는데, 다양한 제도적 지원 등은 기업금융 업무 방식의 선진화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올해는 강 행장의 경영 성과가 드러나는 첫 해로, 강 행장으로선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과의 비교는 차치하더라도 IBK기업은행과의 순익 격차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농협은행은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기업은행에는 여전히 6400억원가량 뒤처져있다.
실제 기업금융 강화는 농협은행의 최우선 당면 과제다. 특히 기업대출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대출자산을 확대해야 한다. 작년 12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중소기업 원화대출 잔액은 88조5641억원으로 연초와 비교해 3.1%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8.2% 불었으며,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6.5%, 6.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