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출신 보험사 신임 사외이사. [자료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309/art_17409153513991_9cf509.jpg)
[FETV=장기영 기자] 보험사들이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금융당국 출신의 신임 사외이사를 잇따라 영입한다.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3년차인 올해 금융당국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계리적 가정 변경,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등 각종 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오는 19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유 전 수석부원장은 행정고시 29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을 거쳐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대해상은 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도효정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도 변호사는 사법고시 50회 출신으로 2013년부터 약 10년간 금감원 보험준법검사국, 손해보험검사국, 보험감독국 등에서 근무했다.
현대해상은 김태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임기 만료로 공석이 되는 여성 사외이사 자리를 금감원 출신인 도 변호사로 채운다. 김 교수와 도 변호사 모두 변호사 출신의 법률 전문가지만, 도 변호사의 경우 금감원 근무 경력까지 갖췄다는 점이 강점이다.
보험사들이 이 같이 금융당국 출신의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것은 금융당국과의 소통 강화를 통해 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연간 결산부터 계리적 가정이 변경되면서 보험계약마진(CSM)과 당기순이익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축소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일부 보험사의 이익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단기납 종신보험 해지율 등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또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시장금리 하락과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에 따른 지급여력(K-ICS)비율 하락이 예상된다.
K-ICS비율은 2023년 IFRS17과 함께 도입된 자본건전성 지표로,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K-ICS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보험사들은 K-ICS비율 하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연초부터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