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209/art_174072163439_201928.jpg)
[FETV=김주영 기자] 미분양 주택이 쌓이며 건설업계가 위기에 몰리고 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2만 3000가구에 육박하면서 11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일반 미분양도 한 달 새 2000가구 이상 증가해 7만 2000가구를 넘어섰다. 건설경기 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주택 공급 선행 지표인 인허가·착공 실적도 부진한 모습이다.
공사비 상승과 미분양 적체로 지방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은행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 2624가구로, 전월 대비 3.5%(2451가구)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미분양이 크게 늘었다. 평택을 중심으로 경기 지역 미분양이 2181가구 증가하며 전체 수도권 미분양(1만 9748가구)이 전월 대비 16.2%(2751가구) 급증했다. 반면 지방 미분양은 0.6%(300가구) 감소해 5만 2876가구를 기록했다.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1만 5135가구)였으며, 대구(8742가구), 경북(6913가구), 경남(5203가구) 순으로 뒤를 이었다.
준공 후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악성 미분양’은 지난달 말 기준 2만 2872가구로 전월 대비 6.5%(1392가구) 증가했다. 이는 2013년 10월(2만 3306가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악성 미분양은 2023년 8월부터 18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달 증가한 악성 미분양의 86%가 지방에서 발생했다. 특히 대구(3075가구)가 401가구, 부산(2268가구)은 382가구 증가하며 지방 미분양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정부는 LH가 지방 미분양 주택 3000가구를 매입하고, 미분양 해소를 위한 CR리츠(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업계에서는 취득세·양도소득세 완화 등 세제 혜택이 포함되지 않은 점과 LH의 매입 물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정치권 탄핵 정국 속에서 추가적인 세제 혜택이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삼부토건, 인강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건설업계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내 추가적인 부도·파산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택 공급 선행 지표도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전국 주택 인허가는 2만 2452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3.0% 감소했다. 수도권 인허가(1만 5128가구)는 37.9% 증가했지만, 지방(7324가구)이 50.7% 급감하면서 전체 감소세를 이끌었다.
착공 실적도 저조하다. 1월 주택 착공은 1만 178가구로 전년 대비 55.7% 줄었으며, 수도권(3985가구)은 68.4%, 지방(6193가구)은 40.1% 감소했다. 분양 물량 역시 744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6.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준공 실적(4만 1724가구)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수도권 준공(1만 632가구)은 19.4% 줄었지만, 지방 준공(2만 5692가구)이 52.2% 증가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주택 거래량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는 3만 8322건으로 전월 대비 16.5% 감소했다. 서울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5307건으로 6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이 중 아파트 거래량은 3233건으로 전월 대비 11.6% 줄었다.
전월세 시장도 위축됐다. 1월 전월세 거래량은 20만 677건으로 전월보다 7.9%, 전년 동기 대비 19.0% 감소했다.
특히 월세 비중이 증가하며 전국적으로 59.2%를 기록했다. 비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은 전국 73.7%, 서울 73.8%, 지방 79.7%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