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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테마 ETF 선두주자 미래에셋, 글로벌 전략 가속화

 

[FETV=임종현 기자] 지난해 글로벌 ETF 시장의 운용 자산이 역대 최고치인 15조 달러에 육박하는 가운데 테마형 ETF 운용사 ‘Global X’를 중심으로 미래에셋의 성장 속도가 눈부시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ETFGI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글로벌 ETF 순자산총액은 14조8460억 달러(2경1928조원, 12월 말 환율 적용)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말 대비 3조2100억 달러 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이전 10년 기간의 연평균 성장률은 17.1%로, 꾸준히 시장의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이러한 ETF 시장의 글로벌 성장 속도를 미리 예견한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 박현주 회장은 2011년 캐나다 Horizons ETFs(現 Global X Canada)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Global X, 2022년 호주 ETF Securities(現 Global X Australia) ETF 운용사와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글로벌 ETF 운용사로 성장시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1월 말 기준 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13개 지역에서 632종의 ETF를 운용 중이다. 총 순자산은 212조원으로, 이는 전 세계 ETF 운용사 중 12위 규모다. 2021년 100조원을 넘어선 미래에셋 글로벌 ETF 총 순자산은 3년여만에 200조원을 넘어섰다.

 

Global X US는 지난해 총 운용자산이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18년 인수 당시 100억 달러였던 운용자산에서 6년여 만에 5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2008년 설립된 Global X는 설립 초기부터 테마형 상품과 인컴형 상품 등 차별화된 상품들을 선보이며 ‘혁신적 ETF 선두주자’로 명성을 얻어 왔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2018년 자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Global X 인수는 전세계적 테마형 ETF 트렌드 흐름을 본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Global X 인수 이후 테마형 상품들의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인수 당시 2018년 7월 54억 달러 수준이었던 테마형 ETF의 순자산 총액은 작년 말 기준 334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PAVE US(Global X US Infrastructure Development ETF), AIQ US(Global X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nology)에 18.5억 달러, 13.3억 달러가 순유입되며 인기를 끌었다.

 

테마형 ETF는 투자자들에게 특정 주제에 대한 간편한 접근 방식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AI와 같은 혁신적인 산업과 기술 트렌드를 기반으로 한 테마 ETF는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또 자신의 위험 성향에 따라 단일 펀드를 선택해 한 번의 거래로 적절한 자산 배분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스탁스탓의 CEO 크리스 브뤼키는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자산운용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최근 자산배분 ETF의 출현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자산배분 ETF는 투자자들에게 특정자산군과 테마형 ETF를 효과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며, 위험 성향과 투자 목표에 맞춘 맞춤형 투자 전략을 구현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같은 수출주도형 국가 내의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자산배분 관점에서 더욱 테마형 상품의 중요성이 부각 될 전망이다. 특정 산업 중심의 시장 구조, 환율과 같은 글로벌 거시경제 민감도와 같은 문제들을 해외와 테마형 ETF 상품들의 분산을 통해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장기적인 수익률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미래에셋은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TIGER ETF 브랜드를 통해 혁신적인 테마형 상품들을 공급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반도체 지수(PHLX AI Semiconductor Index, ASOX)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최초 ASOX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를 출시했다.

 

미래에셋의 다음 스텝은 AI로 향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ETF 개발과정에서의 축적된 경험과 해외 네트워크에 AI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2023년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Stockspot’(스톡스팟)을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에 AI 전문 회사인 ‘Wealthspot’(웰스스팟)을 설립했다. Wealthspot은 각 해외 법인의 AI 금융 전략을 조율하며, 혁신적인 상품 제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현주 회장은 최근 그룹 내 ETF 비즈니스를 공유하는 ETF Rally 자리에서 시장을 변화시킬 차별화된 상품이 될 수 있는 ‘킬러 프로덕트’(Killer Product)를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상반기 미국 Global X와 AI 법인 Wealthspot이 협업한 그룹의 첫 AI 기반 상품 Global X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Active가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에 비트코인 관련 상품도 개발 추진중에 있다. 비트코인의 성장 잠재력에 안정성을 더한 커버드콜(기초자산 매수+콜옵션 매도) 형태의 상품이 될 것이라는 시장의 얘기가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차별화된 상품을 공급하며 투자자들의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에 전사적인 역량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