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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당기순이익 감소...수익 강화 전략 필요

지난해 총영업이익 감소...환율 상승 등 영향
기업금융 등 핵심역량 재구축 통한 영업력 회복 필요

 

[FETV=권지현 기자] 지난 2023년 '리딩뱅크'를 차지한 하나은행이 핵심이익이 감소하면서 당기순이익 3.5조원 돌파를 눈앞에서 놓쳤다. 이자·비이자이익이 모두 줄어든 만큼 하나은행이 더는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영업력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작년 당기순이익 3조35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3.5%(1202억원) 줄어든 것으로,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순익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곳은 하나은행뿐이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0.3%(97억원) 줄었으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20.5%(6278억원), 21.3%(5330억원) 두 자릿수 늘어났다.  

 

하나은행의 이번 실적은 전년도 리딩뱅크를 차지한 후 곧바로 하락 전환한 것이어서 더욱 아쉽다. 2022년 처음으로 순익 3조원대에 들어선 하나은행은 기업대출 강화에 힘입어 이듬해 12.3% 늘어난 3조4766억원을 달성, 자체 최고 기록과 국내은행 1등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하나은행은 국민-신한은행 간 지리한 선두 다툼에 긴장감을 부여하며 향후 실적 기대감을 끌어올렸지만, 지난해 영업력이 힘을 잃으면서 순익 3.5조원대 진입은커녕 3.3조원대로 내려앉았다.     

 

하나은행은 영업력 가늠자인 총영업이익에서 부진했다. 2024년 총영업이익은 8조4256억원으로 전년보다 5.4%(4764억원) 감소했다. 4대 은행 중 총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6.5% 늘었으며,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 각각 5.9%, 2.4% 더 거뒀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4개 분기 중 3분기를 제외한 3개 분기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평균 8.2% 줄어들었다. 2023년 총영업이익이 연 10.4% 늘며 4대 은행 최고 증가율을 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하락한 점은 아쉽다.

 

 

하나은행의 총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항목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이자이익이 뒷받침되지 못한 탓이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7조7385억원으로 전년보다 2.3%(1789억원) 감소했다. 기준금리가 내리면서 대출자산에서 예년만큼의 이익률이 나지 않았다. 실제 하나은행의 작년 말 순이자마진(NIM)은 1.47%로 1년 전보다 0.12%포인트(p)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NIM 방어력은 경쟁사에 못 미쳤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 NIM은 0.05%p 하락했으며, 신한은행도 0.04%p 내린 데 그쳤다. 4대 은행 중 이자이익이 전년도 보다 적은 곳 역시 하나은행뿐이다.

 

총영업이익의 다른 항목인 비이자이익의 경우 하나은행은 6871억원을 기록, 1년 전보다 30.2%(2975억원) 줄어들었다. IB, 지급보증 등 본업과 관련한 수수료이익이 8.5% 늘어나며 9450억원 호실적을 냈지만, 환율 상승 등으로 매매평가이익이 4분기 246억원 마이너스(-) 전환해 비이자이익을 끌어내렸다.     

 

지난 25일 기준금리 추가 하락으로 은행권 NIM 하방 압력이 더 높아진 만큼, 하나은행이 어느 때보다 예·대 비즈니스 경쟁력 제고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나은행도 이를 인지, '2025년 핵심 경영전략'에 '업의 경쟁력 강화'를 포함시키며 "리테일과 기업금융 핵심역량을 재구축"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취임한 이호성 행장이 "고객 중심 영업문화 DNA를 회복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작년 4분기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되면서 대출자산의 수익률이 영향을 받았다"면서 "다만 고금리 정기예금의 만기 상환 후 재예치에 따른 조달비용 감소, 조달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 등에 힘입어 4분기 NIM은 양호한 반등세를 시현했다"고 했다. 이어 "매매평가이익의 경우 4분기 중 원화의 급격한 약세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영향을 제거하면 전년 대비 개선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