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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LG전자, 올해 'B2B 사업' 더 커진다...이유는

ES사업본부 HVAC·전장 사업 중심 B2B로 확장
HS사업본부. 가전·디스플레이 등 영역 드라이브
조주완 사장, 개인 SNS 활용 등 B2B 적극 홍보

 

[FETV=양대규 기자] LG전자가 냉난방공조(HVAC)를 비롯해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가전,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영역에서 B2B(기업간거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LG전자는 2030년 전체 매출에서 B2B가 차지하는 비중을 45% 수준까지 높일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5%까지 올라갔다.

 

LG전자는 중장기 목표인 2030 미래비전 미래비전 달성을 위해한 과제 중 하나로 'B2B 사업 가속화'를 강조한 바 있다. 이에 LG전자는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ES(Eco Solution)사업본부와 HS(Home Appliance Solution)사업본부 등을 중심으로 B2B 사업을 올해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LG전자 에코솔루션(ES)사업본부는 B2B 사업 가속화를 위해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지난해 LG전자는 2025년 조직개편에서 HVAC 사업 가속화를 위해 ES 사업본부를 새롭게 출범했다. 글로벌 탑 티어 종합 공조업체로의 보다 빠른 도약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최근 ES사업본부는 미국에서 열린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 ‘AHR EXPO 2025’에서 고효율 HVAC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최근 빅테크(거대기술) 기업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열관리 솔루션 중요성이 커지면서 LG전자의 ‘칠러(Chiller)’가 큰 관심을 받았다. 칠러는 AI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대형 건물, 공장 등 대규모 공조 수요처를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AI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으로 주목받는 칠러를 비롯해 다양한 공간·기후 맞춤형 냉난방공조 솔루션으로 B2B 비즈니스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S사업본부는 HVAC와 함께 B2B 성장의 한 축인 전기차 충전사업도 맡게 됐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사업을 매출액 1조 원 이상 규모 유니콘 사업으로의 조기 전력화를 추진한다.

 

ES사업본부 뿐만 아니라 LG전자 HS사업본부에서도 가전과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영역에서 B2B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G전자 HS사업본부는 최근 빌트인(Built-in) 주방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를 ‘SKS’로 새롭게 단장하고 B2B 가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는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서 핵심 부품 기술력에 고객과 공감하는 AI 기술과 세련된 디자인을 더한 빌트인 전문 브랜드를 앞세워 1등 가전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빌트인 시장 규모는 올해 645억 달러(한화 약 93조3500억원)로 예상된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은 “새롭게 단장한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의 차별화된 가치를 앞세워 B2B 사업의 중요한 한 축인 빌트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HS사업본부 내 ID사업부는 사이니지, 호텔 TV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운용·관리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모은 온라인 통합 플랫폼 ‘LG 비즈니스 클라우드’를 광고 영역까지 확장해 B2B 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LG 비즈니스 클라우드에 새롭게 추가된 상업용 디스플레이 광고 솔루션 ‘LG DOOH Ads’는 B2B 고객에게 디스플레이 관리는 물론 광고를 통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LG DOOH Ads는 사이니지와 같은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별도로 광고주를 찾는 절차 없이 사전에 가격, 광고 영역, 지역 등 조건만 설정하면 맞춤 광고를 매칭해줘 편리하다. 고객이 직접 수주한 광고 역시 송출 가능하다.

 

백기문 ID사업부장 전무는 “원격 관리, 맞춤형 콘텐츠 배포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LG 비즈니스 클라우드’를 앞세워 글로벌 B2B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이 B2B 사업에 발벗고 나서는 만큼 다른 조직에서도 B2B 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주완 사장은 지난 14일 글로벌 SNS 링크드인 계정에 이재성 ES사업본부장의 HVAC 관련 사내 기고문을 공유하며 "AI 기반 혁신과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LG전자의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에는 AHR 엑스포 2025 참가에 대한 글을 올리며 LG전자의 B2B 사업을 대해 직접 설명했다.

 

지난 4일 링크드인 계정을 개설한 조 사장은 열흘 만에 영향력 있는 인물에게 주어지는 '톱 보이스' 인증을 받았다. 국내 링크드인 가입자 중에서 톱 보이스 인증을 받은 것은 조주완 사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도 조 사장의 계정을 찾아 "향후 우리가 AI에 기반한 공간의 미래를 함께 만들길 기대한다"는 글을 남겼다. 조 사장은 "우리의 파트너십과 앞으로 함께할 여정에 기대가 매우 크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