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위한 중장기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을 위해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한 인수합병(M&A)도 추진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투자증권 영업 정상화와 동양생명·ABL생명의 M&A까지 성공하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중 유일하게 보험사가 없다.
ROE는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의 순이익을 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순이익을 늘리거나,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ROE 개선을 추진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3조8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조5063억원) 대비 23.1% 증가한 수치로, 2022년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실적이다. 호실적에 ROE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ROE는 9.3%로 전년(8.3%) 보다 1.0%포인트(p)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지속가능 ROE 10% 이상 달성 추진을 위해 그룹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관점 자산 성장 강화 ▲자산관리(WM) 고도화 및 기업투자금융(CIB) 확대 ▲비용구조 개선 ▲글로벌 비중 확대 등을 중점 추진 과제로 삼았다.
여기에 더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7월 증권, 보험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M&A를 통해 중장기 그룹 ROE 개선을 이끌어 낸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은 M&A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 간 합병을 통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우리종금의 투자금융(IB), 개인고객 28만명과 고객자금 6조5000억원을 보유한 포스증권의 리테일 영업 이 두 부문의 시너지를 만들어 그룹 비은행 수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투자매매업 인가를 마치면 기업공개(IPO)와 파생상품 거래 등 본격적인 업무 추진에 나설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2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2024년 결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8월 출범한 증권 부문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그룹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사 숙원을 푼 우리금융은 보험사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15일 보험사인 동양·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신청한 상태다. 자회사 인수 승인 여부는 금감원 심사, 금융위 전체회의 의결을 통해 결정된다.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 시 수익 및 규모 측면에서 은행 위주의 불균형이 해소되고, 비은행 수익 확대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하다고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이익 구조는 약 90%가 은행에서 나온다. 보험사를 인수한다면 단시일 내에 은행 의존도를 80%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순이익 310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2023년 540억원 적자에서 2024년 20억원을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 했다. 빠르면 올해 1분기부터 영업을 할 수 있는 상황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익이 잡힐 것"이라며 "또 보험사도 인수가 마무리돼 자회사로 편입이 되면 우리금융 이익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