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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유료방송업계, 사업 '다각화' 업고 시장포화 탈출 잰걸음

SK브로드밴드, AI 데이터센터·B2B 사업 부문 확대
KT스카이라이프, AI 스포츠 중계로 수익 다변화 시도
LG헬로비전, 렌탈·교육DX 신사업으로 새로운 돌파구 마련

 

[FETV=신동현 기자] 국내 유료방송 업계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 정체를 돌파하려는 움직임에 나섰다. SK브로드밴드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B2B 사업을 통해 유일하게 작년 연간 실적에서 성장을 이뤘다.

 

작년 부진한 실적을 거둔 KT스카이라이프와 LG헬로비전도 사업 다각화를 모색한다. KT스카이라이프는 AI 스포츠 중계로 수익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LG헬로비전은 렌탈과 교육 DX 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며 새로운 수익 창출 구조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유료방송 3사 중에서 SK브로드밴드가 유일하게 실적 상승을 이뤘다. SK브로드밴드는 4조4110억원의 매출과 35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1%, 13.7% 성장했다. 

 

반면 KT스카이라이프는 1조2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1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방송 부문 가입자 감소와 콘텐츠 제작비 증가, 자회사 HCN의 영업권 손상 등으로 순손실은 1561억원까지 늘어났다.

 

LG헬로비전도 매출은 1조196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35억원으로 71.5% 급감하며 고전했다. 방송 부문 매출이 지속 하락한 이유가 가장 컸다.

 

이처럼 3사 가운데 SK브로드밴드가 유일하게 성장을 이어간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B2B 사업 확장 전략이 있었다.

 

SK브로드밴드는 작년 말 가산 데이터센터를 AI 전용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며 AI 기반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엔비디아의 GPU 자원을 도입해 데이터 분석과 AI 서비스 제공 역량을 강화했고 이를 통해 B2B 매출이 5.4%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SK브로드밴드의 운영 노하우와 SK텔레콤이 보유한 액침냉각 등 운영 기술을 적극 결합해 국내 거점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해저케이블 구축에도 나섰다. SK브로드밴드는 다국적 컨소시엄 'SJC2'에 참여해 아시아 9개국을 연결하는 해저케이블을 올해 상반기 안에 완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해저케이블로 아시아 9개국을 연결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최근 급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SK브로드밴드로선 데이터센터와 함께 B2B 매출을 큰 폭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와 LG헬로비전도 사업 확장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KT스카이라이프는 AI 기반 스포츠 중계 서비스에 주력하며 수익성 회복을 노리고 있다. 작년에 68억원을 투자해 AI 스포츠 중계 솔루션 업체 '호각'에 지분을 확보하고 AI 카메라를 활용해 아마추어 스포츠 경기를 중계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했다. 경기 중계에 필요한 인력과 비용을 9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또 콘텐츠 부문에서는 고비용 드라마 제작에서 가성비 높은 예능으로 전환해 비용 절감을 추진 중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1%에 불과한 아마추어 스포츠 중계율을 확대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며 "스포츠 시장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AI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헬로비전은 홈렌탈, 지역 기반 커머스, 교육 디지털 전환(DX) 등 신사업으로 포화 시장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해 헬로렌탈을 통해 고가의 가전을 대여하는 사업을 확장 중이며 스마트 단말기 보급 사업을 통해 전국 12개 교육청과 협력해 교육 DX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렌탈, 교육DX 등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를 집중 육성해 본업과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