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해보험사 후순위채 발행 전후 지급여력(K-ICS)비율(2024년 9월 기준). [자료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207/art_17395248949365_b5af73.jpg)
[FETV=장기영 기자] 자본 확충을 위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잇따라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발행액을 2배로 늘렸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손보사들은 올해도 수익성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계획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오는 20일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DB손보는 지난 12일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 초과 수요를 확보해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수요 예측에서는 총 1조980억원의 투자 수요가 몰려 2.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다른 대형 손보사인 메리츠화재도 후순위채 발행 흥행에 성공해 발행액을 2배로 늘렸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13일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메리츠화재는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 3배 이상의 수요를 확보했다.
앞선 5일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는 총 5010억원의 투자 수요를 확보해 경쟁률은 3.34대 1이었다.
DB손보와 메리츠화재가 이 같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것은 자본 확충을 통해 지급여력(K-ICS)비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K-ICS비율은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과 함께 도입된 자본건전성 지표로,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K-ICS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두 손보사는 이번 후순위채 발행에 따라 K-ICS비율이 2~9%포인트(p)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DB손보의 K-ICS비율은 228.8%에서 237.7%로 8.9%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메리츠화재의 K-ICS비율은 257%에서 259.7%로 2.7%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DB손보는 후순위채 발행액 8000억원 전액을 안정적 K-ICS비율 관리를 위한 운용 전략에 따라 국내외 대체투자와 유가증권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는 후순위채 증액 발행에 따라 회사가 보유한 자체 자금 투입 없이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에 대한 콜옵션(조기상환권)을 행사했다. 지난 2020년 2월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5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했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 시 1000억원은 후순위채 차환 자금으로 사용하고, 부족한 500억원은 회사 보유 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었다.
나머지 후순위채 발행액 1500억원은 K-ICS비율 관리를 위한 운용 전략에 따라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이들 대형사는 올해도 지속적인 K-ICS비율 관리를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확보할 방침이다.
DB손보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8609억원으로 전년 1조7424억원에 비해 1185억원(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5672억원에서 1조7135억원으로 1464억원(9.3%) 증가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1조5670억원에서 1조7105억원으로 1435억원(9.2%) 당기순이익이 늘었다.